[전문의 칼럼]디스크. 협착증... 척추질환 초기에 잡지않으면 만성화 위험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정상원 원장
  • 등록 2024-07-10 오전 7:02:38

    수정 2024-07-10 오전 7:02:38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정상원 원장] 직장인 윤모 씨(43세)는 얼마 전부터 우측 허리와 엉치 부분에 뻐근한 통증이 있었다.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허리 통증은 호전된거 같았지만 엉덩이 쪽에 저린듯한 느낌은 2주가 넘도록 지속됐다.

또 주부 박모 씨(여 · 57세)는 집안일을 길게 할 때면 허리 통증으로 자신도 모르게 앓는 소리를 내곤 했다. 일상 생활을 하는데 큰 지장은 없지만 지속되는 허리 통증, 참아도 괜찮은 걸까?

척추질환은 보통 나이가 들면서 뼈와 근육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었으나 최근에는 노화와 함께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 등으로 인한 변형이 허리 통증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 척추질환으로는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허리디스크는 자세가 바르지 못하거나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척추 뼈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고 뼈가 부드럽게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디스크(추간판)가 빠져나와 척추를 관통하는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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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면서 두꺼워진 황색 인대가 신경을 눌러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뼈와 근육의 노화가 시작되는 40대는 허리디스크를, 신체 퇴행으로 각종 질병이 걱정되는 50대에는 척추관협착증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갱년기를 겪는 여성이라면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며 뼈와 관절이 약해져 척추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척추질환은 한번 진행되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나빠질 가능성이 높고, 증상을 방치해 만성화가 될 경우 병변 부위가 넓고 깊어지면서 큰 치료가 필요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질환이 발생한 후에는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질환 초기라면 보존적인 치료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치료시기를 놓치면 회복되는 속도가 늦거나 수술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비수술 치료 후에도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 혹은 급성 증상으로 하지 마비나 대소변 장애가 발생해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라면 척추내시경을 선택하는 것이 신체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척추 내시경술은 절개 없이 작은 구멍을 통해 최소침습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흉터가 작고, 출혈도 줄어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고 입원 기간이 짧다. 또 부분 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병 환자들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다.

특정 동작에서만 허리가 아프고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완화된다면 단순 염좌나 근육통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엉덩이로 통증이 내려오고 허벅지, 엉덩이에 땅기고 저린 느낌이 들거나 기침을 할 때 허리 전체가 울리는 느낌 등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무리하게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하는 것은 허리에 충격을 더해 허리디스크의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호전되기 전까지는 삼가는 것이 좋다.

허리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척추를 잡아주는 등과 허리, 엉덩이 근육을 자극시키는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평소 편하게 걷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 및 플랭크 자세와 같은 코어 운동을 꾸준히 하면 허리 주변 근육을 유연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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