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주 27원 이상 상승한 원·달러 환율은 1310원대에서 지지력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강하자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되돌림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북한발(發) 지정학적 위험도 커지며 달러 강세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 사진=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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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5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5.4원) 대비 0.1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고용은 21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7만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4% 올라 전문가 예상치(0.3%)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임금 상승률도 전년대비 4.1%로 예상치인 3.9%를 웃돌았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 물가목표 달성에 확신이 생길 경우 통화 긴축을 정상화하자는 의견에 반대하지 않지만 연초 임금상승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3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예단하지 않겠다’는 스탠스를 보여주며 인하 기대를 일축하지는 않았다.
시장에선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에서 금리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평가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3월 연준이 금리인하할 가능성은 69.2%로 나타났다. 지난주에 이어 60%대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달러화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7일) 오후 6시 18분 기준 102.49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 강세에 아시아 통화도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16위안,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한 지정학 위험이 고조되고 있어, 달러 매수 심리를 자극하며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