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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0%를 기록했다. 전월 수치(4.0%)보다 큰 폭 낮아졌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3.1%)를 하회했다. 지난 2021년 3월(2.7%) 이후 2년3개월 만의 최저치다. 작년 6월 물가상승률이 9.1%로 1980년대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6월엔 기저효과가 가장 크게 작용한 달이었다.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지수는 0.2% 올랐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0.3%)를 밑돌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4.8% 올랐다. 시장 전망치(5.0%)를 밑돌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2% 뛰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5.25~5.5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94.2%에 달했지만 9월 25bp 인상 확률은 전일 22%대에서 13%로 축소됐다.
달러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인덱스는 12일(현지시간) 오후 6시58분 기준 100.55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00선까지 내려온 건 지난해 4월 21일 100.58 이후 1년 3개월여만이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16위안, 달러·엔 환율은 138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모두 전날보다 하락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715%까지 내렸다(국채가격 상승). 전 거래일 대비 18bp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장기물 역시 10bp 이상 큰 폭 빠졌다.
다만 수입 결제를 비롯한 달러의 저가매수가 환율 추가 하락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긴 하지만 연준의 이달 25~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확인하려는 심리도 강해질 수 있다. 시간당 임금이 오르고 있는 등 고용 호조세는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로 갈수록 기저효과가 약해지면서 미국 물가도 우리나라처럼 다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장중엔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금리를 현 수준인 3.5%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처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열어두면서 매파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지만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