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선거법 통과시킨 범여권 겨냥 “시정잡배도 부끄러워 할 담합”

27일 자신의 페이스북 통해 맹비난
“사표방지?…현 정권 심판 불가능하게 하기 위한 것”
“치사하고 비루한 모습 역사에 각인될 것”
  • 등록 2019-12-28 오전 9:58:31

    수정 2019-12-28 오전 9:58:31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 이데일리DB)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범여권 4+1 협의체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일부 적용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여러분의 치사하고 비루한 얼굴들이 보인다. 몹시 측은하다”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정 선거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예상했었다. 그래서 전혀 놀랍지 않다”며 “화가 날만도 한데 화가 나지 않는다. 화는 이미 넘쳐버렸고, 분통도 더 터질 게 없다”며 이같이 썼다.

그는 범여권을 겨냥 “권력 쪼가리 하나 더 집어 보겠다고, 시정잡배도 부끄러워 할 치사한 담합을 하고, 그 치사함의 결과에 표를 던졌다”며 “거울을 봐라. 그 얼굴 어디에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그 의원다움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한 선거법 개정안이라는 범여권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표(死票)를 살리고, 선거의 기능을 살리기 위한 부득이한 일이었다고”라고 반문한 뒤 “변명하지 마라, 거짓말 하지 마라. 이 법은 애초부터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을 불가능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그 뿐 아니다. 갈라먹기, 나눠먹기, 찢어먹기 등 여러분들만의 합의에 이르는 그 치사한 과정을 봐라. 이게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서 할 짓이더냐”라며 “그게 정치라고? 바라건대, 정치라는 단어를 욕보이지 마라”라고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위원장은 “낙담하지 않는다. 역사를 믿기 때문이다. 민주와 자유를 향해 흐르는 역사의 흐름을 믿기 때문”이라며 “여러분은 오늘 이기는 것으로 역사에서 패배했다. 오늘의 그 치사하고 비루한 모습이 역사에 각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으로 구성된 4+1 협의체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비례대표 47석 중 30석에 대해 50%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되며, 선거연령도 종전 만19세에서 만18세로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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