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서가]② 국립중앙도서관장이 권하는 '마음의 양식'은?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 추천 도서
'맹자'와 '제2의 기계시대'
고전의 지혜·현재의 변화 상호보완적
  • 등록 2016-08-31 오전 6:06:00

    수정 2016-08-31 오전 6:06:00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이 마음의 빈자리를 채워줄 양식으로 ‘맹자’와 ‘제2의 기계시대’를 추천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은 한국에서 가장 책이 많은 공간의 수장이다. 그런 만큼 평소에 ‘책’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대개 질문하는 사람에 따라 다른 답을 주지만 일반적으론 우선 꼽는 책이 있다. 동양의 고전 ‘맹자’와 미래연구서 ‘제2의 기계시대’다. 지신도 이들 책으로 젊은 시절 방황하면서 길을 찾고, 급변하는 시대의 분기점에 방향을 찾았다. 임 관장은 “‘맹자’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인생의 지혜와 성찰을 담았다면 ‘제2의 기계시대’는 현재 시대의 변화를 짚는 것은 물론 그에 따른 시사점을 안겨준다는 점에서 상호보완적”이라고 말했다.

▲맹자(홍익출판사·2005)

‘인의예지’와 ‘호연지기’를 설파한 동양의 고전이다. 중국 전국시대에 살았던 맹자의 사상을 집대성했다. 공자의 ‘논어’와 함께 옛 선비들이 심신을 수양하던 책으로 꼽혔다. 임 관장은 진주에서 학사장교로 군대생활을 하던 중 인근 서당에서 한문으로 ‘맹자’를 배웠다고 한다. 임 관장은 “맹자가 살았을 당시 그의 고뇌가 지금 젊은이들이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더리”며 “맹자를 공부하면서 마음을 닦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 지금도 종종 맹자의 구절을 찾는 이유”라고 말했다.

▲제2의 기계시대(청림출판·2014)

에릭 브린욜프슨 MIT 디지털비즈니스센터장과 앤드루 맥아피 MIT디지털비즈니스센터 수석연구원이 같이 썼다. 저자들은 기계지능들과 인간의 뇌가 서로 연결돼 경제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예언한다.

임 관장은 “증기기관이 제1의 기계시대를 열었다면 디지털기술이 제2의 기계시대를 열고 있다고 책은 말한다”며 “세상이 작동하는 원리 자체가 바뀌는 시기에 우리가 살고 있고 지금까지 살아오던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내용을 읽으며 과연 나는, 또 도서관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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