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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 마이스산업의 급속한 팽창은 성과와 동시에 과제를 내놨다. 가장 큰 문제는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 ‘마이스산업 인프라 구축의 문제점과 개선과제’에 따르면 한국의 마이스 종합경쟁력 지수는 100점 만점 기준으로 비교대상 21개국 중 18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회의 개최 건수 세계 5위의 서울의 전체 컨벤션센터 면적은 7만 1964㎡(약 2만 1770평)로 세계 20위권에 불과했다. 컨벤션센터와 호텔, 쇼핑몰 등 부대시설을 완비해 국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국내 유일의 시설인 사울 코엑스의 면적은 4만 7130㎡(약 1만 4260평)에 불과하다. 세계 190위다. 국내 최대 부지를 보유한 경기 고양 킨텍스도 마찬가지다. 전시면적(10만 8483㎡)은 2015년 기준 세계 42위다. 이는 독일 하노버 메세(46만 3275㎡)와 프랑크푸르트 메세(36만 6637㎡), 이탈리아 피에라 밀라노(34만 5000㎡) 등 세계 유명 전시장에 비해 현저히 뒤처진 수준이다.
숙박과 교통 인프라도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100명당 호텔객실 수는 0.6개로 조사대상 141개국 중 19위, 항공 인프라 경쟁력은 15위에 불과했다. 조사를 수행한 한국경제연구원의 송용주 연구원은 “컨벤션센터와 주변 관광 인프라의 융·복합화를 통한 질적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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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서울·수도권에 컨벤션 시설이 확장 또는 추가로 들어설 경우 경쟁력 약화는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전시·컨벤션산업을 육성하고, 지자체도 관련 산업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꼽으면서 산업의 국제화와 대형화를 적극 추진히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수시장이 좁고, 국제적인 규모의 행사 등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주요 전시장의 수익성은 악화될 것이 뻔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김응수 한국마이스협회장은 “시장을 점유하려는 경쟁과 국제행사 유치만을 위한 과도한 지원은 물적·인적 낭비가 불가피한 만큼 상생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정책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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