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궤멸론 발언’ 연일 비판 국민의당, 더민주에 공개 질의

더민주 강령의 햇볕정책과 ‘과정으로서의 통일’ 폐기했는지 물어
김대표 발언에 대한 의원들의 침묵은 총선용… 이중적 행태 꼬집어
  • 등록 2016-02-14 오전 9:57:46

    수정 2016-02-14 오전 9:57:46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국민의당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북한 궤멸론 발언을 계기로 더민주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고 나섰다. 야권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야당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가진 야당이 누구인지를 판단해 선택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14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김종인 더민주 대표가 ‘언젠가 북한 체제가 궤멸하고 통일의 날이 올 것을 확신한다’는 발언에 대해 ‘다 생각이 있어서 말한 것이니 이해해주기 바란다’라고 더민주 비대위원들에게 말했다. 김 대표의 궤멸론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이를 거절한 것”이라며 더민주에 다시 4가지 사항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장 대변인은 “더민주는 햇볕정책과 ‘과정으로서의 통일’을 폐기하고 김종인 대표의 북한궤멸론과 ‘결과로서의 통일’로 바꾼 것인가. 더민주 소속 의원들은 김 대표가 생각이 있어서 궤멸론을 말한 것이라며 이해해달라는 요청대로 이해해주기로 한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더민주의 당 강령 7장은 6.15 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 등을 계승하며 남북경제협력 확대를 통해 경제공동체를 추진하는 ‘과정으로서의 통일’을 추구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6.15 공동선언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합의문이고 10.4 선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갖고 내놓은 결과물이다.

장 대변인은 “김 대표의 북한궤멸론이 더민주의 당론이 아니라면 당 강령에 반하는 발언을 유지하는 당 대표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 ‘총선용’이냐”고 반문한 뒤 “북한 궤멸론에 의하면 개성공단은 속히 폐쇄되어야 마땅한데, 더민주가 개성공단 운영중단조치를 재검토할 것을 주장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이냐”고 이중적 행태를 질타했다.

장 대변인은 “우리당은 김 대표의 북한 궤멸론을 민주세력의 정통성과 정체성의 근본을 뒤흔드는 중대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더민주는 김 대표의 발언대로 햇볕정책을 포기한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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