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투자' 대잠어뢰 홍상어, 또 시험발사 실패

최종실탄 시험 발사에서 4발 중 1발 표적 명중 못해
홍상어 양산 재개 여부에 빨간불…명중률 66.7% 불과
  • 등록 2013-09-15 오전 11:21:31

    수정 2013-09-15 오전 11:21:31

지난 2010년 8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방과학연구소 창설40주년 종합학술대회에서 연구소 관계자들이 행사 참석자들에게 대잠무기인 홍상어의 원리를 설명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한 대잠수함 미사일 ‘홍상어’의 시험발사가 또 실패했다. 홍상어는 지난 2010년부터 50여발이 실전 배치됐으나 잇따른 시험발사 실패로 추가양산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방위사업청의 한 관계자는 15일 “7월부터 이번달까지 국방기술품질원 주관으로 연습탄 2발과 실탄 2발을 시험 발사한 결과 나흘 전인 11일 발사한 실탄 1발이 표적을 타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상어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00년부터 9년간 10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대잠수함 어뢰다. 사거리가 20km에 달하는 홍상어는 물속에서 발사되는 일반어뢰와 달리 수면 위에서 발사됐다가 타격 직전 바다로 들어가 목표물을 추적한다.

당초 군 당국은 최종 시험발사한 4발이 모두 명중하면 홍상어의 양산을 재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실탄 1발이 표적을 타격하지 못했다.

앞서 홍상어는 지난해 7월 성능검증 시험발사 때도 목표물을 명중하지 못하고 유실된 바 있다. 이에 군 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 올초까지 품질확인을 위해 홍상어 8발을 시험 발사했지만 목표물을 맞힌 홍상어는 5발(명중률 62.5%)에 불과했다.

홍상어의 전투용 적합판정 기준은 명중률 75%이상이다. 이번 최종 시험발사가 성공리에 끝났다면 총 12발 중 9발이 표적을 타격(명중률 75%)한 것이기 때문에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고 재양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방사청은 이번 달 안으로 ADD, 기품원, 해군, 양산업체(두산(000150)DST, LiG넥스원) 등과 홍상어의 품질개선결과를 검토하고 양상 재개 여부 등 후속조치와 관련해 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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