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프로젝트명 YD)는 기아차(000270)의 준중형 차량으로 디자인은 물론 파워트레인까지 모두 변경한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다.
현대·기아차 고위관계자는 "K3를 당초 내년 2월에 출시하려고 했으나, 그룹의 결정에 따라 2013년 1월 출시하기로 했다"며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아반떼와의 간섭효과 등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K3는 그동안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기아차의 준중형 라인업을 회생시킬 '야심작'인 만큼 경제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기아차는 K5로 중형차 돌풍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준중형 제품력은 경쟁사 대비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03년 출시된 쎄라토와 2008년 출시된 포르테 역시 아반떼에 비해 큰 인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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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가 이같은 제품력을 바탕으로 개발을 마쳤음에도 출시 시기가 연기된 데 대해, 현대차그룹이 인위적으로 내수 점유율을 조정한다는 시각이 우세한다.
현대·기아차 고위관계자는 "K3의 연간 판매목표는 세단형이 5만대, 쿠페와 5000대 등 5만5000대가 될 것"이라며 "K3가 나올 경우, 현재 내수 1위를 기록하는 아반떼 일부 고객이 K3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지난해 상용차를 뺀 승용과 RV차량 점유율은 각각 39.6%와 35.7%. 현대차는 2000년 이후 승용과 RV 부문 점유율에서 처음으로 40%를 밑도는 점유율을 기록한 것이다. 기아차는 지난 2008년까지 승용과 RV부문 내수점유율 20%대를 기록하며, 현대차와 20%이상 격차를 보였으나 2009년 K·R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31.2%로 내수 시장에서 처음으로 30% 돌파하고, 지난해는 현대차와 격차를 3%대로 줄였다.
그룹 관계자는 "기아차가 내년에 이들을 모두 내놓을 경우, 경차 TAM과 모닝의 간섭효과를 감안하더라도 현대차와 점유율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이 역전될 경우, '내수 1위'브랜드를 내세운 해외판매 마케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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