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버스 "반도체 로열티 낮추겠다"..삼성전자 등 수혜

`특허매복` 바가지 램버스, EU 조사에 "자체시정"
5년간 DDR·SDR 로열티 면제..DDR2,3는 `1.5% 상한`
삼성전자·하이닉스 상당액 로열티 감면 혜택 기대
  • 등록 2009-12-27 오후 9:15:36

    수정 2009-12-27 오후 9:15:36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유럽연합(EU) 경쟁당국으로부터 특허 관련 불공정행위에 대해 조사를 받던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회사 램버스가 향후 5년간 특허료를 대폭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 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업계도 상당한 규모의 로열티 감면 혜택이 기대된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9일 램버스가 제출한 자체시정방안을 받아들이고, 램버스에 대한 불공정행위 조사 종결을 결정했다.

EU 집행위는 그간 램버스의 `특허 매복` 행위와 관련해 조사를 벌여왔다. `특허매복(patent ambush)`은 반도체 회사들의 개발과정에서는 자신의 특허보유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표준이 설정되고 난 후 과도한 로열티를 요구하는 행위를 말한다.

조사를 진행하던 EU 집행위가 결국 램버스의 자체시정방안에 대해 이해관계자 의견수렴과 내부 검토를 거쳐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로열티를 대폭 낮추는 방식으로 조사가 마무리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램버스는 앞으로 5년간 SDR과 DDR에 대해서는 로열티를 면제하고 DDR2와 DDR3 등의 경우 로열티 상한선을 1.5%으로 설정키로 했다.

또 SDR 메모리 컨트롤러는 내년 4월까지 1.5%, 그 이후로는 1.0%로 인하하고, 나머지 제품은 내년 4월까지 2.65%, 그 이후로는 2.0%로 인하키로 결정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결정에 따라 램버스에 로열티를 납부하고 있는 세계 모든 반도체기업이 혜택을 받게 된다"며 "삼성전자 등 우리나라 반도체업체들도 상당한 금액의 로열티 감면혜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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