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략 폴더블폰 흥행 조짐, 전자부품 호재 될까?

삼성 '갤럭시Z플립4·폴드4' 사전예약 100만대 육박
유럽 시장에서도 전작과 비교해 판매량 2배 늘어나
시노펙스·파워엠텍 등 삼성전자와 폴더블폰 분야 협력
엠씨넥스·파워로직스 등은 카메라모듈 부문 수혜 예상
"플립4·폴드4 등 폴더블폰 첫 1000만 이상 판매 전망"
  • 등록 2022-09-14 오전 8:12:49

    수정 2022-09-14 오전 8:12:49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선보인 폴더블폰 플래그십(전략) 모델이 국내뿐 아니라 유럽 등 해외에서도 흥행할 조짐을 보이면서 전자부품 협력사들 사이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 (제공=삼성전자)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Z플립4’, ‘갤럭시Z폴드4’ 등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출시한 폴더블폰 플래그십 모델 2종이 유럽 시장에서 전작을 뛰어넘는 판매 실적을 기록 중이다. 실제로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상무(구주총괄 마케팅팀장)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갤럭시Z플립4·폴드4 유럽 초기 판매량이 전작보다 2배 정도 증가하며 폴더블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36개국에 갤럭시Z플립4·폴드4를 출시했다.

갤럭시Z플립4·폴드4는 유럽 시장에 앞서 국내에서 진행한 사전예약에서도 97만대를 판매하며 역대급 흥행을 거뒀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Z폴드3·플립3(92만대)을 뛰어넘는 삼성전자 폴더블폰 기준 역대 최대 사전예약 판매량 기록이다.

이에 따라 갤럭시Z플립4·폴드4 모델에 전자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협력사들 사이에서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우선 폴더블폰은 일반 스마트폰과 비교해 휘어진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와 관련 휘어지는 기판인 FPCB(연성회로기판)를 비롯해 내장힌지 등 폴더 기능에 특화한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주목을 받는다.

우선 시노펙스(025320)가 폴더블폰에 특화한 ‘FPCB&A’를 갤럭시Z플립4·폴드4에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 상판과 하판에 있는 안테나, 키 등 부품을 연결하는 기능을 하는 FPCB&A는 일반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FPCB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시노펙스 외에 비에이치, 인터플렉스 등이 갤럭시Z플립4·폴드4에 들어가는 FPCB를 납품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찬가지로 폴더블폰에 특화한 내장힌지는 파인엠텍이 삼성전자와 협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장힌지는 폴더블폰 접는 부분에 들어가는 특수 부품이다. 파인엠텍은 파인테크닉스(106240)로부터 이달 1일부로 전자부품사업부가 분사한 뒤 신설된 법인이다.

폴더블폰에서 광학 기능을 담당하는 카메라모듈 부문에서는 엠씨넥스(097520)와 파트론, 캠시스 등이 주목을 받는다. 카메라모듈은 갤럭시Z폴드4 기준으로 전면 1200만화소(픽셀)를 비롯해 후면에 5000만·1200만·1000만화소 등 4개 이상 들어간다. 국내 협력사 외에 중국 써니옵티컬이 1200만화소 카메라모듈을 갤럭시Z폴드4에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카메라모듈에 별도로 붙어 줌(Zoom)과 함께 손 떨림 방지 등 기능을 하는 액추에이터(OIS)는 액트로, 아이엠 등이 삼성전자와 협력한다. 배터리(이차전지) 안에 들어가 전류가 과도하게 흐르는 것을 방지하는 보호회로는 파워로직스(047310)와 아이티엠반도체, 넥스콘테크놀러지 등이 담당한다. 폴더블폰 케이스는 KH바텍이 강세를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Z플립3·폴드3 모델은 연간 판매량이 근소한 차이로 1000만대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추세라면 갤럭시Z플립4·폴드4 판매량은 150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라며 “갤럭시Z플립4·폴드4가 폴더블폰 모델로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000만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기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들 사이에서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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