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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469.93포인트(2.24%) 뛴 2만1413.44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56.40포인트(2.28%)와 126.73포인트(1.72%) 상승한 2526.90과 7487.3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개장 직전 불과 지난 2주 새 미국에서 1000만명에 가까운 실직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넷째 주(22~28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4만8000건에 달했다. 전주(15~21일) 328만3000건(수정치)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달 13일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 불과 2주 만에 1000만명이 실직했다는 의미다. 코로나19의 폭풍이 몰아치기 전만 해도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노동부가 이 지표를 내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대치이기도 하다. 종전 최대 기록은 1982년 기록한 69만5000명이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최대 66만5000명(2009년 3월) 수준에 불과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금융위기 당시 6개월간의 신청 건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썼다.
분위기를 바꾼 결정적 요인은 사우디와 러시아 간 ‘감산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한 내 친구 ‘MBS’와 방금 얘기했다”며 “나는 그들(사우디와 러시아가)이 (원유) 약 1000만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희망한다. 더 많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MBS는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지칭한다. 그러면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원유 및 가스 업계에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사우디 언론도 빈 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에너지 시장·유가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상승하던 유가는 추가 랠리를 펼쳤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장중 한때 30%를 훌쩍 넘는 상승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1500만배럴의 감산 규모가 워낙 큰 데다, 하루 감산량을 지칭하는 건지 아닌지 등 불명확한 부분이 많은 점은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5월 인도분 WTI는 24.67%(5.01달러) 뛴 25.3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 대비 10.78% 떨어진 50.9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