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4달러(2.6%) 뛰어오른 56.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18달러(1.8%) 상승한 66.39달러에 거래 중이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산유국들은 글로벌 경제의 둔화를 피하고자 장기적이고 치밀하게 산유량에 대해 접근하고 있다. 우리는 ‘진정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5일 트위터에 오펙을 향해 “유가가 너무 많이 오르고 있다. 제발 진정하고 쉬엄쉬엄 하자(please relax and take it easy)”며 구두개입에 나선 데 대한 반박인 셈이다.
그는 오펙 회원국들이 협의를 통해 석유 증산과 감산을 결정하는 것을 담합 행위로 처벌할 수 있는 이른바 ‘노펙(NOPEC)’ 법안이 최근 미국 하원 법사위원회를 통과한 것과 관련, “스무 번 넘게 소개됐던 법안으로, 오펙이 시장 안정을 통해 미국 소비자와 생산자들을 돕고 있기 때문에 결국 법률로 제정되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최종 무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노펙 법안이 통과돼 실제 발효될 경우 미국과 오펙 간 ‘제2차 석유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이와 관련, 팔리 장관은 “결국 미국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미국 측을 우회 압박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군사적 충돌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했음에도, 달러화 강세 탓에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30달러(0.6%) 떨어진 1321.2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