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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코넥스 상장기업들이 1~3년 안에 코스닥에 올라가지 못하더라도 여기서 체력을 구비하고 성장하도록 시장의 정의를 바꿔야 합니다.”
김군호 코넥스협회장은 1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코넥스 4주년을 맞아 현황과 발전 방안에 대해 묻자 “코넥스가 단순 통과 경로가 아닌 하나의 자체 시장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4년동안 코넥스가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정체기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넥스가 그간 코스닥 이전을 위한 통로 역할을 수행했지만 대부분 조건을 갖춘 기업이 떠나간 지금 새로운 시장에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기업수가 정체되면서 코넥스시장에 대한 매력이 반감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코넥스에도 우량한 기업이 와야 하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좋은 기업들이 코넥스 매력을 높게 생각하지 않아 유치에 실패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코넥스 시장은 그간 기업을 보내는 쪽에만 포커스가 맞춰졌는데 이젠 잔류하는 기업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활성화 대책을 통해 시장에 오래 머무는 기업을 어떻게 정리하고 위로 올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넥스 상장기업의 성장을 위한 목표점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코넥스시장은 중소기업이 3~4년만에 성과를 내서 코스닥시장에 진입하도록 하던 것에서 한발 나가 대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자금조달 방안 등을 마련해 희망의 사다리가 되도록 여러 제도와 조치에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