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네돌]⑤김군호 협회장 "떠나는 기업보단 남는 기업에 초점"

4년간 코스닥 진입통로…현재는 다른 역할이 필요
“단순 통과 경로 아닌 자체 시장으로 인정해야”
“자금조달 방안 시급…제도와 조치 연구해 ‘희망의 사다리’ 역할”
  • 등록 2017-07-11 오전 7:07:12

    수정 2017-07-11 오전 7:07:12

김군호 코넥스협회장(사진=에프앤가이드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코넥스 상장기업들이 1~3년 안에 코스닥에 올라가지 못하더라도 여기서 체력을 구비하고 성장하도록 시장의 정의를 바꿔야 합니다.”

김군호 코넥스협회장은 1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코넥스 4주년을 맞아 현황과 발전 방안에 대해 묻자 “코넥스가 단순 통과 경로가 아닌 하나의 자체 시장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4년동안 코넥스가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정체기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코넥스가 그간 코스닥 이전을 위한 통로 역할을 수행했지만 대부분 조건을 갖춘 기업이 떠나간 지금 새로운 시장에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규모 기업이 2~3년 만에 급성장해 코스닥 요건을 맞춰 올라가기는 어렵다”며 “좋은 기업은 빠른 속도로 코스닥에 올라가지만 남은 기업들은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넥스시장이 잔류한 기업으로 어떻게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할 것인지 고민이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기업수가 정체되면서 코넥스시장에 대한 매력이 반감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코넥스에도 우량한 기업이 와야 하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좋은 기업들이 코넥스 매력을 높게 생각하지 않아 유치에 실패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회장은 “코넥스 시장은 그간 기업을 보내는 쪽에만 포커스가 맞춰졌는데 이젠 잔류하는 기업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활성화 대책을 통해 시장에 오래 머무는 기업을 어떻게 정리하고 위로 올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코넥스시장 자금 조달방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 회장은 “코넥스시장 상장 기업은 자금 유입이 어려운 현실”이라며 “자금을 유치해서 기회가 생겨야 이전을 못하더라도 기업활동을 영위해 실적도 좋아지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코스닥 이전상장의 역할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성장한 기업은 이전상장토록 하고 기업을 성장시키는 두 가지 기능 자체가 다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코넥스 상장기업의 성장을 위한 목표점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코넥스시장은 중소기업이 3~4년만에 성과를 내서 코스닥시장에 진입하도록 하던 것에서 한발 나가 대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자금조달 방안 등을 마련해 희망의 사다리가 되도록 여러 제도와 조치에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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