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주말] "추위야 가라" 뜨끈뜨끈한 '국물요리 열전'①

경기관광공사 추천 가볼만한 곳
  • 등록 2015-12-12 오전 6:35:00

    수정 2015-12-12 오전 6:35:00

경기도 의왕의 ‘명가 만두전골’
경기도 파주 통일촌 장단콩 마을식당의 ‘두부전골’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음식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겨울이 제격인 듯하다. 추위에 시달리다 보면, 허기가 밀려오고 절로 맛있는 음식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특히 뜨끈한 국물요리는 겨울철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국물 한 입에 몸과 마음이 행복해진다.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국물요리를 찾아 떠나보자.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 ‘두부전골’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콩을 이용해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해왔다. 그 중에서도 두부는 콩으로 만든 먹거리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특히 두부에 각종 재료를 넣어 끓여낸 두부전골은 요즘 같은 날씨에 안성맞춤이다.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이지만 조금 더 특별한 두부전골을 맛보고 싶다면 장단콩 마을을 추천한다. ‘통일촌 장단콩 마을식당’(031-954-3443)에서는 마을에서 수확한 장단콩으로 직접 두부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매일 아침, 전날 미리 불려놓은 콩을 곱게 갈아 두부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정성이 가득하다. 대표메뉴인 두부전골은 신선하고 고소한 두부에 낙지, 새우, 조개 등 해산물을 함께 넣어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국물이 일품이다. 또한 마을에서 재배한 신선한 채소가 듬뿍 들어가 정갈한 맛을 더한다. 직접 담가 내놓은 김치도 입맛을 돋워준다. 뜨끈한 전골 한 냄비 비우고 나면 한겨울 추위가 두렵지 않다. 장단콩은 파주의 명물로 임금님 밥상에 오르던 진상품이었다. ‘장단’이란 콩의 품종이 아니라, 장단 지역의 콩이라는 뜻이다. 이곳에서 재배된 콩은 일반 콩보다 맛과 영양이 뛰어날 뿐 아니라 건강 기능성 성분의 함량도 훨씬 높다. 맛과 건강 모두 만족스러워 일거양득의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통일촌 장단콩 마을은 민통선 안에 있으므로 마음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통일대교 앞에서 식당에 연락을 취해 안내인의 에스코트를 받아야 하며,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의왕의 명가, 명가의 만두 ‘만두전골’

‘명가’(031-455-4259)는 만두 하나로 의왕시는 물론 수원, 화성 등 인근 도시까지 소문이 자자한 이른바 대박집이다. 한적한 시골길에 위치한 식당에 도착하면 먼저 수 많은 자동차와 사람들에 놀라게 된다. 점심시간을 피해가도 대기는 필수.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고 기다리면 순서대로 마이크로 불러주는데 생각보다 대기시간은 짧은 편이다. 명가의 대표메뉴는 만두전골. 손으로 빚은 넙적하고 둥그런 만두는 한눈에도 예사롭지 않다. 적당히 찰진 만두피에 속은 김치, 두부, 채소 고기가 잘 버무려진 김치만두로 맵지 않아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다. 만두전골에는 구수한 사골육수에 가래떡, 배추, 팽이버섯을 아낌없이 넣었다. 웬만한 설렁탕 전문점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육수도 좋지만 배추의 심심하면서도 달짝지근한 맛이 묘한 끌림이 있다. 인심도 큼지막한 만두 8개가 1인분이다. 만두전골 2인분을 주문하면 전골냄비가 푸짐하게 가득 차, 만두 4개와 칼국수 면은 따로 접시에 담아 내어준다. 성인 남자도 모두 비우기 쉽지 않은 양이다. 사골국물과 김치만두의 어울림이 좋고 가격까지 저렴하니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음식점이다. 찾는 식객들이 많아 주차장이 늘 붐비지만, 대기부터 안내, 주문, 음식이 나오기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시스템이 만두의 맛을 한층 높여준다. 역시 만두 대박집의 명성이 헛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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