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업기상도.. 정보통신 '맑음' 철강·건설 '흐림'

대한상의·10개 업종단체 공동조사
정보통신, 메모리 반도체 중심 수출증가 기대
철강, 글로벌 공급과잉.. 건설, 저유가 중동 수주감소
  • 등록 2015-01-11 오전 11:00:47

    수정 2015-01-11 오전 11:00:47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올해 국내산업은 정보통신업종이 호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의류·기계 업종 등의 전망도 다소 좋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철강·건설 업종 등은 다소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0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2015년 산업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정보통신업종은 ‘맑음’, 석유화학·섬유·의류·기계 업종은 ‘구름조금’, 자동차·철강·조선·정유·건설 업종은 ‘흐림’으로 예상됐다고 11일 밝혔다.

산업기상도는 업종별로 국내외 긍정적·부정적 요인을 분석하고 경기상황을 날씨로 표현한 것이다. ‘맑음’은 좋음, ‘구름조금’은 다소 좋음, ‘흐림’은 다소 나쁨, ‘비’는 나쁨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상반기 산업기상도는 중국경기 회복 여부, 유로존 위기의 상황전개, 최근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진 국제유가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정보통신업종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출 증가 전망에 따라 ‘맑음’으로 예상됐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올해 출시된 신형 스마트폰의 메모리 용량 확대에 따라 D램 수요가 크게 늘고,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용 낸드플래시 수요가 확대되면서 지난해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사물인터넷(IoT) 분야의 성장도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TV 등 가전 시장도 하반기 들어 UHD·OLED TV보급 확대와 퀀텀닷(양자점) TV 출시 등으로 점차 회복할 전망이다. 다만 중국과의 경쟁심화, 수출단가 하락 등에 따른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는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의류업종은 ‘흐림’에서 ‘구름조금’으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베트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기대감과 해외생산을 위한 중간재 수출 증가에 따라 수출이 전년대비 1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국내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와 생산은 소폭 개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구름조금’으로 전망된 기계업종도 미국 중심의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수출과 생산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엔저 지속과 저유가에 따른 산유국 투자 위축 등이 회복세에 제한을 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자동차’와 ‘건설’은 엔저·수입차 공세와 저유가로 인한 중동지역 발주 감소 등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과 정유 업종 등은 향후 유가하락의 폭과 지속기간에 따라 현재 전망한 수준보다는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확산될 경우 세계경제가 침체를 벗어나고 우리나라 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업은 신성장동력 발굴과 근원적 경쟁력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정부도 경기활성화와 구조개혁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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