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힐 등 외국산 담배, 편의점서 사라진 이유

  • 등록 2015-01-05 오전 8:03:49

    수정 2015-01-07 오후 3:27:51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던힐을 비롯한 일부 외국계 담배의 인상폭이 이번 주 결정될 전망이다. 던힐을 판매하는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BAT) 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주 기획재정부에 인상 가격을 신고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이달 15일쯤부터 인상된 가격이 적용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업계 1·2위인 KT&G와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날(PMI) 코리아가 대부분의 제품을 2000원 인상했기 때문에 BAT코리아 제품도 인상폭은 비슷할 것으로 관측된다.

△ 던힐 담배가격 인상폭이 이번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새해 들어 가격이 훌쩍 뛴 국산 담배의 대용품으로 던힐과 메비우스를 찾는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지만 정작 편의점에서는 이들 담배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기존 가격에 판매되는 외국산 담배들이 품귀현상을 빚는 데는 ‘꼼수’가 숨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던힐, 메비우스 등 외국산 담배 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편의점이나 슈퍼 등 소매점에 담배 공급 물량을 줄였다. 업계는 자사 담뱃값 인상 전까지 판매량을 최소화해 세금을 줄이려는 의도가 내재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담배 1갑당 세금은 62.0%에서 올해 73.7%로 올랐다. 올해부터 개별소비세 등이 신설됐기 때문이다. 기존 가격(2700원)에 팔면 1갑당 세금은 약 1998원. 전보다 450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외국산 담배 업체들이 기존 물량대로 영업할 경우 일주일에 약 22억 원이 넘는 추가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외국산 담배 업체들이 수요가 몰리는 데도 공급량을 줄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닌 셈이다.

한편 새해 담배 판매량은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담배 사재기와 새해 결심 등 변수 등이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담배 소비 변화는 2월이 지나야 알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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