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後 인천공항 세계 15위로 ''우뚝''..1위는 홍콩"

에어버스 2028년 항공시장 전망
아·태 지역 공항이 세계 20대 공항 70% 점유
  • 등록 2010-10-21 오전 9:30:00

    수정 2010-10-21 오전 9:30:00

[프랑스 툴루즈=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유럽 최대 항공기 제작업체 에어버스가 20년 뒤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15위 공항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앤드류 고든 에어버스 전략마케팅·분석 담당 부사장
앤드류 고든 에어버스 전략마케팅·분석 담당 부사장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툴루즈 에어버스 본사에서 오는 2028년 항공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고든 부사장은 "공항 114개가 전세계 교통량의 72%를 차지할 정도로, 공항의 수송능력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오는 2028년까지 세계 20대 공항 가운데 14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위치할 것"이라며 "인천국제공항도 그 중에 하나"라고 전망했다.

2028년 홍콩 첵랍콕국제공항이 중국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세계 최대 공항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뒤를 영국 히드로공항,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국제공항, 일본 나리타공항 등이 이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의 뒤를 이어 15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공항이 작년 국제공항협의회(ACI) 집계에서 41위를 차지했단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점친 셈이다.

아태 지역이 세계 20대 공항에 14개를 이름 올릴 것으로 본 데 반해 미국과 유럽이 각각 3곳, 중동과 아프리카가 각각 1곳씩 자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의 근거는 아시아 항공시장의 높은 성장세다. 지난 2008년 여객수송실적(RPKs: Revenue Passengers Kilometers)은 북미, 유럽, 아시아 순이지만 20년 뒤인 2028년에 아시아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는 2008년에 세계 여객수송실적의 6%를 점유했지만, 20년 뒤엔 3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든 부사장은 인천공항의 성장과 환승수요 증가에 힘입어 한국 항공사가 앞으로 20년간 100석 이상 규모의 항공기 290대를 구입할 것으로 기대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550억달러 규모다.

작년 한국 항공사가 여객기 159대를 운항했단 점을 고려하면, 20년간 2배 가까운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세계 최대 여객기 A380 제작사인 에어버스는 그 중에 초대형기가 48대를 차지할 것으로 낙관했다. 대한항공(003490)은 오는 2011년 5월에 첫 A380을 인도받고, 조만간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경쟁사인 미국 보잉은 이달 초 항공시장 전망에서 오는 2029년까지 한국과 일본 항공사가 항공기 1210대를 발주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액으론 1900억달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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