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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31일 신년사에서 "2010년은 한화에 대도약과 전진의 한 해"라며 "글로벌 성장엔진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원년으로서 해외시장 개척을 가속화하는 극기상진(克己常進)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극기상진은 자기 자신을 이기고 항상 앞으로 나아간다는 고사성어로, 내년 대외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해외 진출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것.
김 회장은 "중국 폴리염화비닐(PVC) 공장은 연말에 상업 생산을 시작하고, 중동과 합작한 석유화학 플랜트 공장도 착공을 앞두고 있다"며 "대한생명도 지난해 베트남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했고 중국 보험시장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고 해외사업 성과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금융 부문은 앞으로 그룹 구심점으로 더욱 견고한 위상을 구축할 것"이라며 "보험업계 선두권 진입을 목표로 통합 손해보험이 전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미래 선도형 신규사업의 발굴은 한시도 멈출 수 없는 우리의 생존과제"라며 "불퇴전의 각오로 필요하다면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며 글로벌 영토 확장의 선봉장에 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국내외 한화 임직원 여러분!
지난 한 해에도 자랑스러운 한화의 일원으로서 맡은 바 소명을 다해주신 여러분께 따뜻한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돌이켜보면, 2009년은 시련과 도전 그리고 대반전의 한 해였습니다. 위기 앞에서 더욱 강해지는 한화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최악의 대외여건 속에서도 우리는 위대한 도전(Great Challenge)의 정신으로 일치단결하였으며, 당초 계획을 훨씬 초과 달성하는 경영성과를 이루어 냈습니다. 지난 1년 간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고통을 분담해준 한화인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현실의 한계에 당당히 맞섰던 여러분의 투혼과 헌신, 희생이야말로 위대한 도전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역경에 굴하지 않는 융성한 기업의 미래를 축성해 나가는 것은 우리의 변함없는 사명일 것입니다.
올해는 국제 금융위기의 여파로, 변혁의 물결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요 신흥국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세계경제 질서 또한 가파르게 재편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G20 의장국으로서 대외적인 위상을 한껏 높이며,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가속화해 나갈 것입니다.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도 현재의 위기를 적극적인 사업확장과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저마다 공격경영을 외치고 있습니다. 대외 경영환경은 지나친 낙관도 비관도 경계하는 신중한 국면이지만, 미래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이미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이러한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직시하고, 미래의 변동성 확대에 철저히 대비하며 만전을 기해주길 바랍니다.
위대한 도전(Great Challenge) 2011의 중간 년도인 올해는 지난해의 위기극복에 이어, 다가올 새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중요한 시점입니다. 2010년은 우리 한화에게도 ‘대도약과 전진’의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각 사가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지난 수년 간 뿌려 온 국내외 성장동력의 씨앗들도 실제로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특히, 한화의 글로벌 성장엔진을 본격 가동하는 원년으로서, 해외시장 개척을 가속화하는 `극기상진(克己常進)`의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금융부문은 앞으로 그룹 내 큰 활력을 창출하는 구심점으로서, 더욱 견고한 위상을 구축할 것입니다. 통합 손해보험은 이제 모든 역량을 결집하여 보험업계 선두권 진입을 목표로 전력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현재 가장 큰 이슈인 대한생명의 상장추진 또한 그룹의 도약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인 만큼,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잘 마무리해 주길 바랍니다. 한화금융네트워크는 한화 브랜드 아래 원스톱 금융서비스의 긴밀한 협력체제를 완성하며, 업계를 선도하는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호텔&리조트도 사업의 외형확대와 함께 통합 시너지를 조기 실현해 주길 기대합니다.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레저기업으로서 위상을 견고히 다져 나갈 수 있도록, 출범 초기부터 비전을 확실히 세우고 결연한 각오로 임해주길 바랍니다.
해외 시장에서의 발전상은 더욱 고무적입니다. 석유화학은 중국 PVC공장에서 연말이면 상업생산을 시작하고, 중동지역에서는 국내업체 최초로 합작 플랜트 건설착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한생명도 지난 해 성공적인 베트남 시장개척에 이어, 중국에서의 본격적인 보험진출을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건설부문도 중동지역에서 발전 플랜트 공사를 잇달아 수주해 해외사업 비중을 높여가고 있으며, L&C의 자동차 부품사업도 해외진출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하며 안정적인 수익창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중국, 중동, 동남아시아, 미주 등 세계 각국에서 글로벌 한화의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저 또한 올해 그룹의 해외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 놓겠다는 불퇴전의 각오로 한 해를 시작했습니다. 필요하다면, 1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며, 글로벌 영토확장의 선봉장에 설 것입니다. 오대양 육대주의 현장을 발로 뛰면서, 그룹의 중장기 로드맵을 구체화시켜 나갈 사업기회를 적극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한화의 획기적인 미래 수익원을 창출할 해법만 구할 수 있다면, 지구촌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갈 것입니다.
한화인 여러분!
이번 금융위기를 통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기본에 충실 하라는 점일 것입니다. 외부 환경이 불투명할수록, 기업의 내재가치와 역량을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사업은 무엇인지?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지? 우리의 기술력은 어느 수준인지? 그리고 우리 사업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이런 질문들을 통해 현 수준을 냉철히 돌아보고, 전열을 정비하는 것도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한화가 펼치는 모든 비즈니스의 출발점과 종착점은 고객이라는 신념으로 일해주길 바랍니다. 그룹 내 업종과 직종을 불문하고 모든 의사결정과 대외활동은 고객지향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전사적인 서비스 역량제고는 물론, 우리의 미래 경쟁우위를 선점할 핵심기술과 원천기술 개발, 혁신적인 글로벌 전문인재의 확보와 육성까지 그룹의 소프트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한화인 여러분!
지난 1년 간, 위기를 헤치며 희망의 미래로 나아갔던 여러분께 다시 한번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지나간 위기극복의 성과에만 안주해서는 새로운 미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위기는 언제나 자만의 빈 틈을 노린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때입니다. 상시적인 위기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일상적인 업무관리를 강화하는 가운데, 적극적으로 한화의 미래개척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올 해도 도전적인 성과창출을 목표로 삼아, 구체적인 실행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해 주길 바랍니다. 위대한 도전(Great Challenge) 2011의 성공적인 완수를 향한 여러분의 지속적인 행동의 변화를 기대하겠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늘 최고의 미래를 꿈꾸며 혁신하는 위대한 도전(Great Challenge)의 정신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대망의 2010년을 만들어 갑시다.
경인년 새해,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1월 4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