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오코노미야키 등…日서 늘어나는 저염 트렌드[食세계]

일본 고혈압 환자 전체 인구의 3분의 1
건강 위한 저염식 수요 늘어나고 있어
"지자체도 저염식 확산 노력…수출품 대응해야"
  • 등록 2024-07-27 오전 9:30:00

    수정 2024-07-27 오전 9:30:00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일본에서 성인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저염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저염식을 지향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된장과 간장 등 조미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저염 식품들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구내식당에서 직장인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저염식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저염 식품들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아사히마츠식품이 최근 ‘작고 새로운 아사히 두부’ 상품을 선보였다. 뜨거운 물을 붓고 4분 뒤 액체 조미료를 넣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탄산칼륨을 이용한 가공법으로 제조 과정에서 약 95%의 염분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조미료용 수프 역시 오리지널 상품 대비 염분을 30%가량 줄였다.

마루쥬오야에서는 ‘마루쥬 간장 특선저염’ 상품을 선보였다. 제조과정 중 이온 교환막을 이용한 전기투석법을 도입해 간장의 맛은 그대로 살리되, 염분만 50% 제거해 식생활 개선에 도움을 주는 상품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코하치가는 냉동 ‘오코노미야키’를 내놨다. 해당 제품은 타사의 일반 냉동 오코노미야키보다 한 장당 염분이 1.8g으로 30% 이상 염분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제품은 처음부터 저염 제품으로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판매된 후에 저염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가졌다.

이같은 트렌드는 고혈압의 주요 원인으로 소금의 과잉섭취가 지적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의 고혈압 환자 수는 4300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일본인 전체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후생노동성은 20세 이상 남녀에 하루 소금 섭취량은 7.0g 미만으로 설정하고 있지만, 2019년 일본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따르면 일본인의 소금 섭취량은 성인 남성 기준 1일당 10.9g, 여성 9.3g으로 수치를 넘기고 있다.

aT 관계자는 “초고령화가 진행되는 일본에서 삶의 질 향상, 웰빙의 실현을 위해서 건강수명연장은 필수 과제”라며 “일본 후생노동성의 ‘건강21’과 같은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기본 방침 외에도 일본 전국 지자체 등에서 저염식품을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염식은 맛이 없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 다양한 제조법을 도입하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며 “한국 수출 상품도 저염식품이라는 선택지를 추가하여 일본 내 건강식품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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