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팰컨9, 이례적 발사 실패…"이유 알 수 없다"

2단계 재점화 실패…위성 궤도 진입 못해
스페이스X "의도보다 낮은 궤도 배치돼"
  • 등록 2024-07-13 오전 10:30:54

    수정 2024-07-13 오전 10:30:54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이례적으로 발사에 실패했다고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팰컨9 운항을 중단 조치했다.

팰컨9은 지난 11일 오후 7시3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스타링크 네트워크용 위성 20기를 싣고 발사됐다.

지난 5월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 로봇이 스타링크 위성 23기를 싣고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팰컨9은 스페이스X가 개발한 우주발사체로 재사용이 가능해 지구 저궤도 통신망 사업인 스타링크를 위해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역할을 맡았다. 이미 팰컨9 등에 실려 지구 궤도에 진입한 위성 6000기가 배치돼있다.

이날 팰컨9은 1단 부스터까지 무사 분리됐지만 이륙한 지 한 시간 후 로켓 2단계 재점화에 실패하면서 위성 20기가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스페이스X는 입장문에서 “스타링크의 팰컨9 발사 중 2단 엔진이 2차 연소를 완료하지 못했다”며 “그 결과 위성들이 의도한 것보다 낮은 궤도에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는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현재 알 수 없는 이유로 ‘의도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분해’(RUD·Rapid Unscheduled Disassembly)가 있었다”고 적었다. RUD는 업계에서 폭발을 의미한다.

팰컨9은 원인을 조사하고 수리한 후 FAA 승인이 나기 전까진 운항이 중단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팰컨9이 정상 운항하기까지 몇주에서 길게는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봤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발사체인 팰컨9·팰컨 헤비를 96번 성공적으로 발사했으며, 올해는 최대 148번 발사하겠다는 목표였다. 이번 발사 실패로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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