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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전기차 1위 테슬라 대항마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제2의 테슬라’, 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이 나스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상장 후 첫 거래에서 장중 시가총액 10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다.
10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리비안 주가는 106.75달러로 시작해 공모가(78달러) 대비 50% 넘게 뛰었다. 이후 주가가 119달러까지 치솟으며 장중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약 118조원)를 넘기도 했다. 이날 리비안은 100.7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따라 리비안의 시가총액은 860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통적 완성차 업체인 포드 시총(770억달러)을 넘고 제너럴모터스(GM) 시총(860억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리비안이 상장 전 제시한 목표 시총인 546억달러도 크게 웃돈다.
전기차 선두주자인 테슬라와 추후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만큼 리비안의 나스닥 데뷔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일부에선 리비안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도 나온다.
리비안 생산능력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비안의 R1T와 R1S 모델은 5만대 넘게 사전계약이 이뤄졌지만 현재까지 156대만 인도됐다. 올해 출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량도 1000대를 약간 넘는다.
전 세계 자동차업계를 덮친 글로벌 공급난이 리비안 같은 신생업체에는 더 가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반 드루리 에드먼즈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차질로 신규 자동차 회사들이 품질관리 문제를 겪을 수 있다”면서 “기존 자동차 회사들에도 충분히 어려운 일이며 신생기업들은 말할 것도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