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 경기지역 양돈 농가 곳곳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이어져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스탠드스틸)이 연장 발효 중인 26일 오후 강원 춘천시 한 양돈 농장에서 돼지들이 서로 몸을 부대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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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시작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연천·김포를 거쳐 인천 강화로 확산했습니다. 26일 강화군 강화읍의 한 농장에서 ASF가 발생한 이후 이어 27일 오전에도 하점면의 한 농장에서 ASF 의심신고에 대한 정밀검사 양성반응이 나왔는데요. 강화군은 결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군 내 전체 돼지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을 결정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아직 정확한 감염경로를 파악조차 하지 못해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번주 키워드는△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수사 박차 △제일평화시장 화재 등입니다.
강화지역 돼지 3만8000마리 전부 살처분강화에서는 ASF 국내 첫 확진 8일째였던 지난 24일 송해면의 농장을 시작으로 25일 불은면, 26일 삼산면 석모도와 강화읍, 그리고 이날 하점면 사례까지 매일 한 건씩의 확진이 이어져 왔습니다. 이 지역 농가에서는 27일까지 전체 돼지 2만7000여마리 중 1만1000여마리가 ASF 확진 등으로 이미 살처분됐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결국 섬 내 모든 돼지 3만8000여마리가 살처분되게 됩니다. 강화는 돼지를 사육하는 인천 5개 군·구에서 돼지가 가장 많은 지역입니다. 인천 돼지농가는 강화 외에 옹진 2곳(1500마리), 서구 1곳(2700마리), 남동 2곳(722마리), 계양 3곳(585마리)이 있습니다.
또한 27일 경기 양주시 광적면에 있는 돼지농장에서도 ASF 의심 신고가 접수돼 확산 공포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임진강 등 북한 접경지역을 따라 흐르는 강에서는 아직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포천 △연천 △파주 △김포를 가로질러 흐르는 △한탄강(6곳) △임진강(11곳) △한강하구(3곳) 등 20곳의 지점에서 하천수를 채취해 ASF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는데요. 이번 결과에 대해 ASF가 처음 발생하기 일주일 전인 이달 초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인해 비가 많이 내려 강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제기됐음에도 폭우가 지나간 후 수질 검사를 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수사 박차 | 화성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오른쪽)씨가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한 뒤 살인한 혐의로 검거돼 옷을 뒤집어쓴 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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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 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이모(56)씨를 특정한 후 진범 여부 수사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씨는 1994년 청주 처제 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 교도소에 수감 중인데요. 경찰은 이를 위해 지난 24일 전국의 주요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했습니다. 화성 사건은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돼 이씨가 진범으로 확정되더라도 처벌할 수 있지만, 해당 사건 전후에 발생한 범죄와 이씨의 연관성을 밝히고, 그의 자백을 이끌어내기 위한 대책입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24일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을 이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로 보내 4차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중에는 법최면전문가도 포함됐습니다. 앞서 1~3차 조사에서 이씨는 자신은 해당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는데요. 전담수사팀은 화성연쇄살인사건 1~10차 사건 및 전후에 발생한 유사범죄가 이씨와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주로 확인 중입니다. 이씨는 경찰이 최근 화성연쇄살인사건 3건의 현장증거물에서 확보한 DNA와 일치하는 인물로,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됐습니다. 3건의 DNA는 화성연쇄살인사건 5차(1987년 1월), 7차(1988년 9월), 9차(1990년 11월) 사건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일평화시장 큰 불…“장사를 할 수 없어요” | 지난 22일 서울 중구 제일평화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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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0시 39분쯤 서울 중구 신당동 제일평화시장 내 지상 7층·지하 1층짜리 의류상가 3층에 불이 났습니다. 불은 만 하루 가까이 지난 23시간만에 진화됐습니다. 화마가 할퀸 상처는 컸습니다. 발화층인 3층이 전소했고 윗층으로 연기와 그을음이 퍼져 상당수 의류 제품이 못 쓰게 됐습니다. 서울 중구청에 따르면 현재 제일평화시장 건물에 입점한 상가는 816개로, 상인은 1616명에 달합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피해액만 수백억원대로 추산됩니다.
문제는 상인들이 완진 후에도 아직까지 장사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장사를 시작하길 바라고 있지만 당국은 상인들의 출입을 금지한 상태입니다. 이에 상인들을 돕기 위해 지자체가 나섰습니다. 서울시는 상인들에게 상가 맞은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 공원과 보도에 야외 영업을 위한 천막을 설치하고 임시 영업시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직접 화재가 발생한 3층 200여개 점포는 동절기 이전에 상가 복구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DDP 내 공간 또는 DDP 패션몰(유어스 빌딩) 중 실내 영업공간을 마련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