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2년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NH투자증권이 부장급 이상 퇴직자에 최대 2억7800만원을 지급하는 안을 내놨다. 전체 인력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50세 이상 저(低)성과자가 타깃이다. 한국거래소(KRX) 초과지분(보유한도 5%) 2%를 매각해 얻은 400억원으로 희망퇴직금을 충당키로 한 만큼 이들에게 마지막 희망퇴직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005940)은 노동조합이 대의원회의를 개최하는 19일 이후 희망퇴직안을 확정하고 24~27일까지 희망퇴직자를 신청, 접수할 예정이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근속연수 10년 이상 및 과장급 이상 1540명이다. 지난 6월말 현재 임직원수가 3003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대상자다.
부장급의 경우 24개월치 연봉 2억5800만원과 전직지원금 1000만원, 부점장 역임시 1000만원을 합해 총 2억7800만원이 지급된다. 2년 전 실시했을 때 2억4800만원이 지급됐던 것에 비해선 올라간 액수다. 과장급은 1억원대의 희망퇴직금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희망퇴직비용 등을 감안할 경우 150~200명 안팎의 희망퇴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합병한 후 임직원 수가 3900명에 달하자 650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 3300명으로 인원 수를 줄였다. 그 이후로 계속해서 꾸준히 인력을 감축해왔지만 인력구조가 역삼각형으로 50세 이상 직원이 전체 직원 수의 20%를 차지한다. 차장급 이상은 절반 가량은 42%에 달한다. 이런 구조로 인해 NH투자증권은 3년간 신입직원을 채용하지 못해 조직 전체가 고령화되고 있단 평가다. 실제로 9월초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실시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에서 81.2% 가량의 높은 찬성율을 보였다.
NH투자증권의 임금체계는 호봉제와 성과급제 구조로 돼 있는데 성과급은 부서별로 책정되기 때문에 저성과자가 있을 경우 성과급을 제대로 받기 어려울 수 있다. 반면 저성과자 입장에선 성과급을 받지 못하더라도 근속연수만 채우면 임금이 올라가기 때문에 불만을 느끼기 어려운 구조란 지적이다.
NH투자증권은 희망퇴직 규모 등을 감안해 4년만에 신입사원 채용에도 나설 계획이다. 다만 신입사원 채용규모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12월 채용을 실시할 NH금융지주 그룹사와는 별도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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