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삼성 사업구조개편 본격화…주주친화 정책 기대

  • 등록 2016-08-18 오전 6:21:24

    수정 2016-08-18 오전 6:44:03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분할과 전자홀딩스 설립 시기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현재 정치권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올해 말부터 내년 초 사이에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내년 각 정당에서 대통령 선거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다소 급진적인 법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야당이 국회 의석을 절반 이상 차지했다는 점에서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무한정 미루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대 국회에서 야당은 재벌기업의 지배구조 법안을 발의했다”며 “핵심은 삼성그룹으로 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삼성이 최종 지배구조개편 과정에서 주주, 정부, 정치권, 여론을 설득하고 전망을 어떻게 제시하는지가 지배구조 개편을 준비 중인 다른 기업에도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S 인적분할,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마무리하면 삼성전자 분할과 삼성의 지배구조개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윤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지배구조개편의 정당성을 찾기 위해 삼성전자는 분할 이후 미래 청사진과 적극적인 주주 친화정책을 동시에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한화, CJ, 롯데 등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대다수 재벌 기업은 삼성의 최종 지배구조 개편과 결과를 살펴본 뒤에 경영권 승계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삼성전자가 보여준 적극적인 행보를 고려하면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요구는 커질 것”이라며 “재편을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해 주주총회에서 일반 주주의 절대적인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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