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방북했던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난 경험담을 통해 북한 최고 권력자가 누리는 호화생활의 단면을 공개했다.
로드먼은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7일간의 방문 일정 대부분을 김정은의 섬에서 음주 파티와 제트스키, 승마 등을 즐기며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섬은 김 위원장만 이용하는 장소였지만 하와이나 스페인 이비자 섬 이상으로 대단했다”며 “길이 60m의 대형 요트와 수십 대의 제트스키, 마구간 가득한 말 등 부족한 게 없었다”고 공개했다.
로드먼은 방북 기간에 김정은 옆자리에 앉아 요트를 탔으며 함께 승마도 하고 북한 농구팀의 경기도 관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나 직접 본다면 김 위원장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보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그 나이에 그런 권력을 가진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서방 세계가 김 위원장을 무력도발을 위협하는 독재자로 여기는 것은 오해라는 두둔도 이어졌다.
로드먼은 김정은이 서구 문물을 동경하지만 직접 방문할 수 없는 상황을 안타까워한다는 내용도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미국을 좋아하지만, 물려받은 독재 유산 때문에 갈 수 없는 처지”라며 “그는 미국과 대화를 원하며 선대 문제만 걸려 있지 않다면 주민에게 더 자유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이 북한을 현대화하려는 열의가 크며 1~2년 안에 더 많은 외국인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관광 개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