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먼 “세계 최고의 갑부도 北 김정은 생활 본다면 놀랄 것”

  • 등록 2013-10-19 오전 10:26:19

    수정 2013-10-19 오전 10:26:19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호화 시설로 가득한 개인 섬에 초대받아 요트와 연회를 즐겼다.”

지난달 방북했던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의 데니스 로드먼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만난 경험담을 통해 북한 최고 권력자가 누리는 호화생활의 단면을 공개했다.

로드먼은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 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7일간의 방문 일정 대부분을 김정은의 섬에서 음주 파티와 제트스키, 승마 등을 즐기며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섬은 김 위원장만 이용하는 장소였지만 하와이나 스페인 이비자 섬 이상으로 대단했다”며 “길이 60m의 대형 요트와 수십 대의 제트스키, 마구간 가득한 말 등 부족한 게 없었다”고 공개했다.

로드먼은 “바닥에 오물이나 벽에 긁힌 흔적조차 없을 정도로 무엇하나 흠잡을 데 없었으며 모든 시설이 7성급이었다”며 세계 최고의 거부도 김정은의 생활을 본다면 놀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드먼은 방북 기간에 김정은 옆자리에 앉아 요트를 탔으며 함께 승마도 하고 북한 농구팀의 경기도 관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나 직접 본다면 김 위원장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보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그 나이에 그런 권력을 가진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서방 세계가 김 위원장을 무력도발을 위협하는 독재자로 여기는 것은 오해라는 두둔도 이어졌다.

그는 “김 위원장은 조부나 아버지와는 완전히 달라서 선대의 발자취를 따르기보다 일을 바른 방향으로 돌리길 원한다”며 “부친의 유지를 받드는 지도층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이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정은이 핵무기 개발이나 미국과의 갈등에 관심이 없으며, 옛 애인의 처형을 지시했다는 얘기도 자신은 믿지 않는다는 해명도 곁들였다.

로드먼은 김정은이 서구 문물을 동경하지만 직접 방문할 수 없는 상황을 안타까워한다는 내용도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미국을 좋아하지만, 물려받은 독재 유산 때문에 갈 수 없는 처지”라며 “그는 미국과 대화를 원하며 선대 문제만 걸려 있지 않다면 주민에게 더 자유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이 북한을 현대화하려는 열의가 크며 1~2년 안에 더 많은 외국인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관광 개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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