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판매급증..현대차 흔들리지 않아

도요타 3월 미국 판매 급증..미 빅3 M/S 일제히 하락
도요타, 강력한 인센티브로 리콜사태 정면돌파
현대차 도요타 영향 미미..M/S 오히려 소폭 상승
  • 등록 2010-04-02 오전 8:25:57

    수정 2010-04-02 오후 1:39:58

[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도요타의 3월 미국 판매량이 급증했다. 리콜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한 점이 주효했다. 특히 이 같은 실적 반등은 도요타 리콜 사태가 수습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요타의 미국 시장점유율이 치솟자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의 점유율이 일제히 급락했다. 빅3와 도요타가 마치 `제로섬` 게임을 펼치고 있는 양상이다.

반면 도요타의 판매량 급증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전월 수준을 유지,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안정적인 포지션을 구축했음을 확인해줬다. 현대차는 오히려 전월비 점유율이 소폭이나마 상승했다.

1일 (현지시간) 미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105만6339대로 전년동기 대비 2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월 78만463대에 비해서도 36.6% 증가해 미국 자동차시장이 점차 성수기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줬다.

◇ 도요타 점유율 급상승..빅3 점유율 하락

일본 도요타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도요타의 3월 판매량은 전년비 40.7%나 급증했을 뿐만 아니라 리콜사태로 판매가 저조했던 전월에 비해서는 86.6%나 증가했다.

제로금리 할부금융과 같은 강력한 인센티브가 고객들을 끌어들였다. 이에 따라 도요타의 3월 미국시장 점유율은 17.5%를 기록, 전월 12.4%에 비해 무려 4.7% 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빅3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작년 동기와 달리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계절적으로도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빅3 모두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도요타의 공격적인 인센티브 정책으로, 빅3의 잠재적 고객들이 도요타로 대거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지난달 18.1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2년만에 월간 판매실적 1위를 기록했던 포드는 3월 점유율이 17.2%로 떨어졌다. GM은 전월 18.13%에서 17.6%로 하락했고, 크라이슬러는 10.8%에서 8.7%로 떨어졌다.
 
GM은 한달만에 점유율 1위를 되찾았지만 도요타와의 격차가 0.1%포인트 불과했다. 포드는 GM과 도요타에 뒤쳐저 3위로 밀려났다. 

◇ 도요타 원기회복에도 현대차 점유율 되레 상승

현대·기아차의 3월 점유율은 7.3%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7.4%와 거의 비슷한 수치이다. 도요타의 판매량 급증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가 큰 영향을 받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현대차(005380)의 3월 판매량은 4만7002대로 전년비 15.4% 증가했고, 전월에 비해서는 54.6% 급증했다. 전월비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전월 4.36%에서 3월에는 4,4%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전월비 증가폭은 시장 평균인 36.5%는 물론이고 GM(32.8%) 포드(29.2%) 크라이슬러(9.7%) 등 빅3, 그리고 일본 메이커인 혼다(34.2%),  닛산(36%) 등을 크게 앞섰다.

기아차의 3월 판매량은 3만522대를 기록해 전년비 23.5%, 전월비 26.9%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시장 점유율은 전월 3.08%에서 2.86%로 하락했다.

한편 일본 혼다의 점유율은 전월 10.3%에서 10.2%로 0.1% 포인트 떨어졌고, 닛산의 점유율은 전월과 동일한 9%를 유지했다. 메이커별 3월 미국 시장 점유율 순위는 GM, 도요타, 포드, 혼다, 크라이슬러, 닛산, 현대·기아차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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