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씨는 지난 3일 방송된 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해 제작진과 인터뷰했다. 그가 경찰에 체포되기 이전 시점이다.
전 씨는 제작진에 “내가 모든 걸 말하면 남현희가 쓰레기가 된다”며 자신의 혐의를 남현희와 연관시키는 듯한 발언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면서 “그냥 제가 계속 나쁜 사람이 돼야 이 사람이라도 살겠다는 것”이라며 “저에 대한 의혹들이 사실이든 아니든 남현희라도 살겠지 싶은 것”이라고 주장해 의혹을 더욱 부추겼다.
그는 이 방송에서 “저는 남자가 맞다, 남자는 1 아닙니까”라며 제작진에게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하는 가짜 신분증을 들이밀기도 했다. 전 씨는 “제가 말하면 현희 다친다. 걔가 XX이 아닌 이상 몰랐겠나”라고 되물으며 “생물학적으로 저랑은 임신이 불가능하다. 생각해봐라, 남현희도 내가 성전환 수술한 걸 알고 있는데 저랑 임신이 된다는 것을 알았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처음부터 저를 여자로 알고 있었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지난 3일 오후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입건된 전 씨에 대해 “도망할 우려가 있고 거주가 일정치 않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전 씨는 ‘재벌 3세’를 자처하며 남현희 등에게 접근, 남현희를 비롯한 자신의 지인들과 강연 등을 통해 만난 수강생들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전 씨의 피해자가 15명, 피해 규모는 약 19억 여 원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