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최민우 기자= 최근 미국뿐 아니라 국내 테슬라 운전자들 사이에 희한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운전자들이 자동차 용품업체가 개발한 '오토파일럿 헬퍼'라는 장치를 이용해 테슬라의 자율주행 경고 시스템을 무력화 시켜 오토파일럿 기능을 항시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 오토파일럿 헬퍼는 핸들에서 손을 떼면 1분 간격으로 경고메시지가 전달되는 것을 무력화 시키고 자동으로 오토파일럿이 꺼지는 것을 방지한다. 사실상 완전 자율주행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사고 위험성이 극대화한다는 점이다.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져 사망할 수도 있다.
현재 인터넷에서15만원에 거래되는 이 장치는 핸들을 손으로 잡고 있는 듯한 무게추를 달아주는 게 핵심이다. 일부 테슬라 운전자들은 이 장치의 원리를 이용해 셀프로 비슷한 장치를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 파악된다. 실제로 미국에선 운전석에서 잠을 청하면서 주행을 하는 사례도 적발됐다. 국내의 경우 유튜브에 오토파일럿 헬퍼를 사용, 서울 여의도에서 잠실까지 손을 놓고 운전을 하는 영상도 업로드 되어 있다. 헬퍼(도우미)의 의미보단 치터(속임수)에 더 가까운 셈이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함과 동시에 운전 환경은 정말 편해졌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을 사람들이 올바르게 받아 들여야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이런 문제점에 대해 2015년 12월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작동 상태에서 운전을 할 때 주변을 계속 경계해야 한다. 운전자는 꼭 핸들에 손을 올려 놓고 있어야 한다”고 분명히 경고했다.
각종 반 자율주행 기능을 단 신차들이 쏟아지면서 국내 도로교통공단의 윤리 가이드 라인이 새삼 재조명을 받는다. 여기에는 “인간생명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가치다. 운전자는 강한 경각심과 적극적인 상황 제어 능력 필요하다”고 기재했다. 결국 자율주행이 완벽해지더라도 운전자는 항상 급변할 주변 상황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오토파일럿 헬퍼는 도로교통공단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완전히 무너뜨린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발생될 문제점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기 이전에, 기술을 오남용하는 사람들의 부추긴다는 점이다.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은 운전자를 편리하게 만들어 주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게 핵심이다. 운전을 대신해줄 수 있는 기능이 아니다. 도로에서 다른 운전자와 소통을 포기한다는 것은 민폐를 넘어 자살 또는 살인 행위가 될 수 있음을 명백히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