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이란·佛·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美 무력 사용 반대"

왕이 "대화로 문제 해결 촉구…중동 긴장·혼란 가중"
이란 외무장관 "美 심각한 결과 낳을 것" 보복 시사
中, 프랑스·러시아와 유엔 안보리 이사국 책임 강조
  • 등록 2020-01-05 오전 10:42:15

    수정 2020-01-05 오전 10:56:26

지난달 31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왼쪽) 이란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중국 외교부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국이 이란 군부의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하면서 미국과 중동 간의 긴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현지시간) 이란과 프랑스, 러시아 등 외무장관과 잇따라 통화해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장 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날 통화했다.

왕 부장은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중국 측은 국제 관계에서 무력 사용을 반대한다”며 “미국이 무력을 남용하지 않고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모색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군의 위험한 작전은 국제관계의 기본 규범을 위반한 것이며 중동의 긴장과 혼란을 가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한 이란 측의 입장을 왕 부장에게 통보하면서 중국 측이 지역 내 긴장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그는 미국 측의 난폭한 군사적 행동을 강력히 비난하며 미국 측의 소행이 심각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복을 시사한 셈이다.

왕 부장은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과 통화에서는 무력 반대에 대한 공통된 입장을 교환했다. 왕 부장은 특히 “중국과 프랑스는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세계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방면에서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유엔 헌장의 원칙과 국제 관계 기본 준칙을 함께 지키고 일방적인 무력행위에 공동 반대할 것을 촉구했다.

르드리앙 외무장관은 이라크의 영토 주권이 존중되어야 한다면서 이란의 핵합의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전날 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통화해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하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국제관계에서 무력 남용을 반대하고, 군사 모험주의는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라크의 주권과 독립, 영토의 완전한 존중, 중동 걸프지역의 평화안정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상임이사국으로서써 책임을 지킬 것을 언급하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소통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러시아도 중국과 같은 입장이라면서 미국의 행동은 불법이고 비난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앞서 왕이 부장은 2019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중국을 방문한 이란의 자리프 외무장관과 회동한 바 있다. 당시 왕 부장은 어떠한 일방주의와 횡포에도 반대한다면서 이란 핵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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