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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과 에쓰오일(S-OIL(010950))은 고급 윤활유 시장의 성장을 내다보고 그룹Ⅲ 윤활기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당장 수요가 가장 많은 그룹Ⅱ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윤활기유는 미국석유협회(API)가 규정한 기준에 따라 그룹Ⅰ, Ⅱ, Ⅲ, Ⅳ, Ⅴ로 분류된다. 윤활기유는 청정·분산제, 산화방지제 등 첨가제와 혼합해 윤활유 완제품으로 변신한다. 시중에 나와있는 대부분의 윤활유는 그룹Ⅰ~Ⅲ 윤활기유를 원료로 만든 제품이다.
그룹Ⅰ~Ⅲ 제품은 정유사들이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 중 생산되는 부산물인 UCO(미전환유)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제품가격 대비 원가가 저렴한데다 정유회사가 아니고서는 윤활기유 시장에 진입하기도 어렵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SBA컨설팅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세계 윤활기유 수요는 3480만t이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그룹 I이 차지하고 있지만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고 이를 그룹 II가 빠른 속도로 대체할 전망이다. 리서치회사 클라인앤컴퍼니(Kline&company)는 전세계 윤활기유 수요가 2020년까지 180만t 늘어나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00만t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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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페르타미나(Pertamina), 일본 JX에너지, 스페인 렙솔(Repsol)과 각각 현지 합작을 통해 하루 7만800배럴(연 350만t)의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는 SK루브리컨츠는 엑손모빌(Exxon Mobil), 쉘(Shell)에 이어 전세계 윤활기유 시장 3위, 그룹Ⅲ 시장에서는 1위 제조업체로 입지를 굳혔다.
GS칼텍스는 1969년 인천 윤활유 공장을 설립해 윤활유 사업에 일찌감치 뛰어들었지만 윤활기유 생산은 2007년 11월부터 시작했다. 초기 하루 1만6000배럴 생산능력을 갖췄던 것이 증설과 공정개선(Revamping)을 통해 현재는 하루 2만6000배럴씩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그룹Ⅱ와 Ⅲ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현재 그룹Ⅱ 생산비중을 가장 크게 유지하고 있다. 향후 수요 변화시 그룹Ⅱ와 Ⅲ의 생산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공정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작년 하반기 정기보수 작업을 통해 윤활기유 공정을 개선했으며 단일공장 기준 세계 2위 규모에 해당하는 하루 4만2700배럴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그룹Ⅰ, Ⅱ, Ⅲ 윤활기유를 모두 생산하는 가운데 그룹Ⅲ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2년 글로벌 석유기업 쉘과 함께 현대쉘베이스오일을 설립하고 2014년 9월 준공한 합작공장에서 하루 2만배럴의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다. 4사 중 가장 늦게 뛰어들었지만 쉘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이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으로 수출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윤활(기)유 사업은 영업이익률이 20~30%대로 정유나 석유화학 사업보다 수익성이 좋다”며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버릴 필요 없이 가공해 고부가 제품으로 만들기 때문에 정유사 입장에서는 효자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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