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로섬게임]⑦"철강업 공정경쟁 위한 '룰 메이킹' 필요"

민동준 연세대 교수 인터뷰
가격 후려치는 중국
철강시장 어지럽혀
고품질로 넘어서야
  • 등록 2016-02-25 오전 6:00:18

    수정 2016-02-25 오전 6:00:18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24일 철강업과 국내 산업계 모두 내수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국내 철강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업체들이 품질로서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룰 메이킹(Rule Making)’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민동준 연세대 교수
민 교수는 국내 철강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우선 내수 친화적인 산업계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건축, 토목 등 철강 다소비 산업들이 국내 철강사들과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 연쇄적인 생산 및 공급 과정) 관계를 잘 유지할 때 서로간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 교수는 “일본 JFE와 같은 일본 철강사는 물론 중국 철강사들은 우리나라의 철강 산업과 오래 동안 중간소재를 공급하는 시장 구조를 유지해왔다”며 “이를 우리 철강 산업과의 친화적 메커니즘으로 전환시키고자하는 토론과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는 국내 철강시장의 구조적인 정상화를 위한 가이드 역할을 당부했다. 현재 철강시장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는 중국 제품에 의한 가격과 시장 교란현상에 보다 적극적인 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뜻이다.

민 교수는 “우리 철강재가 원가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의 많은 반덤핑 제소에 시달리고 있고 국내 시장에서 특정 국가제품의 불합리한 저가 공세에 대한 반덤핑 대응이 소극적인 점 등은 우리 국내 철강 시장에 대한 정책적 시사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대응 이외에도 철강 품질의 차별화를 통한 국내 시장의 고도화만이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새로운 미래시장이 요구하는 새로운 기능과 높은 제품 규격으로 대응하고, 층간소음과 같은 생활개선은 물론 사회 간접자본 시설의 장수명과 고강도화가 가능한 품질 중심의 시장을 구축함으로서 건전하고 공정한 시장이 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민 교수는 “포스코(005490) 등 기술지향적인 국내 업체들은 이미 자동차용 강판 등 고부가가치 강종에서 높은 이익을 구현하는 고부가 기술 중심으로 전환될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철강산업의 구조조정 역시 단순 원가절감형이 아닌 고기술 고마진을 통한 영업이익형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정부는 업계가 직면한 온실가스 감축 등의 고민을 이해하고 이를 개선할 시간과 여유를 주는 것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철강업계 전문가로 꼽히는 민동준 교수는 지난 2010년 일본철강협회에서 주관하는 ‘니시야마상’ 수상자에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선정된 바 있다. 앞서 2006년 제7회 철의 날에는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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