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화가 이강욱 귀환 "제스처 브러시로 신세계 보일터"

7년만에 개인전 '역설적 공간: 신세계'
7.5m '지오메트릭 폼' '제스처' 시리즈 공개
"추상화라도 구체적 설명 가능해야 그려"
3월 6일까지 삼청동 아라리오갤러리
  • 등록 2016-01-12 오전 6:15:00

    수정 2016-01-12 오전 6:15:00

이강욱 작가가 자신의 작품 ‘지오메트릭폼’ 시리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아라리오갤러리).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추상화도 결국 내가 설명할 수 있는 것을 그리는 작업이다. 그 안에 나만의 ‘제스처 브러시’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

미술계의 꽃미남 스타화가 이강욱(40)이 7년 만의 개인전 ‘역설적 공간: 신세계’로 돌아왔다. 이 작가는 역동적인 선을 사용한 추상화로 2001년 대한민국회화대전 대상, 2002년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과 ‘중앙미술대전’ 대상, 2003년 ‘송은미술대상’ 지원상 등을 휩쓸며 2000년대 초반 미술계의 블루칩으로 주목받았다. 전시에 앞서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아라리오갤러리에서 만난 이 작가는 2009년부터 영국에 유학하며 그간 비운 시간에 대한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이 작가는 “비슷한 작품을 계속 찍어낸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어 유학을 결심했다”며 “이번 전시는 회화 자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 지난 7년간의 작업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강욱만의 제스처 브러시를 보이는 일에 더욱 집중했다”고 말했다. 제스처 브러시란 작가 고유의 붓질을 말하는 것으로 곧 작가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가령 격정적인 붓질만으로 반 고흐의 작품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은 그만의 제스처 브러시가 살아 있기 때문이다.

7년 전 영국으로 떠나며 했던 ‘왜 회화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도 답을 얻었다. 회화가 가진 힘은 보편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작가는 “가장 자의적이지만 제대로 표현했을 때 가장 보편적인 것이 되고 이것이 회화가 가진 힘”이라며 “이 힘은 작가만의 제스처 브러시에서 나오고 작가 고유의 제스처 브러시가 회화의 순수성”이라고 설명했다. 추상화에 대한 생각도 정립했다. 그는 “아무리 추상이라도 내가 설명할 수 있는 것만 그린다”며 “보통 추상화가는 내면세계를 표현한다고 하는데 나는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할 수 있어야 작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7.5m 크기의 대형 ‘지오메트릭 폼’ 시리즈는 다양한 크기와 색상의 타원을 반복적으로 겹쳐 그린 작품. 고대 힌두철학의 텍스트인 ‘우파니샤드’에서 착안했다. 우주의 대립요소가 사실은 서로 닮았고 궁극적으로는 하나로 연결된다는 생각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제스처’ 시리즈 등 16점을 전시한다.

어느덧 데뷔 15년을 맞아 열혈팬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 작가는 “갈 길이 멀다”며 손사래를 쳤다. “많은 실험과 표현으로 새로운 작업을 해나가겠지만 중요한 것은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한 관심일 것”이라고 소박하게 말했다. 02-541-5701.

이강욱의 ‘지오메트릭폼’ 시리즈(사진=아라리오갤러리)
이강욱의 ‘제스처’ 시리즈(사진=아라리오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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