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st SRE]최근 도입한 트리거 높은 `기대감`

자리잡은 `아웃룩`
  • 등록 2015-05-12 오전 7:00:00

    수정 2015-05-12 오전 7:46:08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등급변동의 대타, 서브등급 등 많은 비판을 받았던 아웃룩(등급전망)이 크레디트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2002년 9월 아웃룩이 처음 도입된 이후 10여년 만이다. 그동안 신평사들이 등급하향 대신 아웃룩만 조정하거나 이슈어와의 교섭도구로 아웃룩을 이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21회 SRE에서 아웃룩(등급전망)과 감시(Credit Watch)제도가 제대로 운영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173명중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7명)’ ‘잘 되는 편이다(65명)’ 등 42%(72명)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는 71명(41%)이었고, ‘잘 되지 않는 편(24명)’과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4명)’는 응답은 30명(17%)에 그쳤다.

특히 응답자들은 5점만점에 3.26점을 주면서 2005년 4월 1회 SRE가 시작한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3점을 웃도는 평균 점수를 부여했다. 특히 크레디트 애널리스트(CA)는 전체 평균보다 높은 3.73점을 매겼다.

자료:이데일리
한 SRE 자문위원은 “오랜기간 등급변동의 대타나 서브 등급으로 이용되던 아웃룩이 시장에서 제대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새롭게 도입된 트리거에 대한 기대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21회 SRE에서 ‘새로 도입된 트리거’가 향후 등급변동 추이를 인지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매우 도움이 된다(17명), 도움이 되는 편(93명) 등 전체의 64%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트리거에 대한 평균점수는 5점만점에 3.6점으로 상당히 높았다. 2002년 9월 도입된 아웃룩에 대한 평가가 10년만에 처음으로 3점을 넘었음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기대치다.

한국기업평가는 국내 신평사중 처음으로 2013년 3월부터 긍정적/부정적 등급전망이 붙은 기업을 대상으로 트리거 제도를 도입했다. 신평사가 제시한 트리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등급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미리 알려주는 것이다. 올해 1월부터 한기평은 긍정적/부정적 등급전망 외에도 ‘안정적’ 아웃룩까지 트리거 제도를 확대했다.

NICE신용평가도 2013년 9월부터 긍정적/부정적 등급전망에 한해 트리거를 명시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2014년 4월 건설산업에 일괄 도입을 시작으로 트리거를 본격화했다.

SRE 자문위원은 “트리거 자체는 예측가능성과 투명성 측면에서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며 “시장에서 자리 잡는다면 등급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인수합병(M&A)이슈가 잇따르며 아웃룩 조정, 트리거 반영, 등급 하향조정 등이 순차적으로 일어나 질서가 잡힌 것으로 평가했다.

다른 자문위원은 “세아베스틸도 그렇고, 최근 삼성-한화 빅딜의 경우 공개이후 신평사들이 하향 워치를 달았고, 본계약을 체결하면 등급 하향조정에 즉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유명무실했던 아웃룩도 자리를 잡아가고 트리거도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리거에 대한 높은 기대 만큼 실제로 제대로 운영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크다. 한 자문위원은 “트리거 제도에는 만족하지만, 트리거가 충족될 경우 실제 등급 액션까지 취해질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신평사들이 어느 정도 진정성을 가지고 운영할 지 좀 더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1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s by Edaily)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1회 SRE는 2015년 5월1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문의: st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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