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홍준표 비행기 조우...이코노미석 vs 비즈니스석 ‘달랐던 두 지도자’

  • 등록 2015-03-24 오전 7:32:30

    수정 2015-03-24 오전 8:09:27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지난 18일 무상급식 중단을 놓고 회동을 가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당일 오후 비행기에서 우연히 마주쳤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날 무상급식을 놓고 날을 세웠던 두 사람의 좌석은 공교롭게도 엇갈렸다. 문재인 대표는 비행기 이코노미석을, 홍준표 지사는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표는 오후 늦게 김해공항에서 서울행 비행기에 탔다가 맨 앞줄 비즈니스석에 앉아 있는 홍준표 지사와 조우했다.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진=방인권 기자)


경남도청에서 홍준표 지사와 회동을 마친 문재인 대표는 인근 초등학교를 찾아가 급식 봉사와 학부모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무상급식 행보를 이어간 뒤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오후 6시 예정된 한·몽 수교 25주년 사진전 행사 참석을 위해 급히 서울로 가야 했기 때문이다.

반면 홍준표 지사는 오후 9시 30분 시사프로 생방송 출연을 위해 김포로 향하는 5시 30분 비행기에 탔던 것이다.

두 사람은 비행기 좌석의 위치상 마주칠 수밖에 없었다. 비즈니스석은 비행기 앞쪽에, 이코노미석은 그 뒤쪽에 있기 때문에 문재인 대표가 자리에 앉으려면 먼저 와서 자리를 잡고 있던 홍준표 지사 곁을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문재인 대표는 홍준표 지사에게 “또 뵙게 됐다”고 인사를 건넸으며 홍준표 지사는 “이제 올라가시느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 홍준표 경남도지사. (사진= 홍준표 페이스북)


앞서 가진 회동서 홍준표 지사는 무상급식 중단 근거로 재정 부족을 들었고, 문재인 대표는 재정문제보다는 지도자의 의지 문제라고 꼬집었다. 결국 두 사람은 끝내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문재인 대표는 “벽에다 얘기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으며 홍준표 지사는 “다시 만날 일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의 어색한 만남에 정치권의 촉각은 다시 곤두세워졌다. 여론은 문재인 대표와 달리 비즈니스석을 이용한 홍준표 지사에 대해 냉담한 시선을 보냈다. 이에 대해 경남도청 측은 “늘 비즈니석을 이용하지는 않는다. 지사님이 피곤하다고 할 때 비행기 비즈니석을 예매해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공무원 여비규정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은 차관급 예우를 받기 때문에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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