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야당 지도자 "정부, 항공기사고 숨기고 있다"

  • 등록 2014-04-05 오전 11:00:01

    수정 2014-04-05 오전 11:00:01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지난달 8일 실종돼 사상 최장 실종기록을 경신한 말레이 여객기 항공 사고를 두고 말레이시아 정부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의혹이 대두됐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말레이시아의 야당 지도자인 안와르 이브라힘이 정부가 실종 관련 정보를 숨기고 있는 것 같다며 레이더 시스템을 이유로 들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말레이시아군의 레이더 시스템에 비추어보건대 실종 여객기가 항로를 바꿔 말레이반도를 통과할 때 이를 감지하지 못했다는 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야당 지도자(사진=데일리메일)
말이 안 된다며 정부가 고의로 관련 정보를 숨기고 있는 거 같다고 주장했다.

안와르 전 총리는 1994년 재무장관 시절 자신이 직접 첨단 레이더 시스템 구축을 승인했었기 때문에 시스템에 대해 잘 안다고 전했다.

그는 여객기가 항로를 바꿔 최소 4개 주(州) 상공을 지나는데 공군이 이를 포착하지 못했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용납되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또 사고 후 며칠간 정부의 대응이 의심스럽다며 말레이시아의 진실성이 위기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위원회를 구성해 실종기 수색과 사고원인 수사를 맡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여객기 실종 후 자하리 아흐마드 샤 실종 항공기 기장이 그와 친분이 있는 민주주의 옹호자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인물이다.

인민정의당을 창당한 그는 야권 3당 동맹인 ‘국민연합(PR)‘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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