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의반값, 비아그라 복제약의 경제학

작년 5월 특허만료 이후 가격 4분의 1 이하로 하락
  • 등록 2013-03-15 오전 9:00:00

    수정 2013-03-15 오전 9:02:57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지난해 5월 특허심판원이 화이자와 CJ제일제당(097950)·한미약품(128940)간의 비아그라 특허 공방에서 국내업체의 손을 들어줬다. 비아그라가 국내에 소개된지 13년만에 복제약(제네릭) 시장의 빗장이 풀린 순간이었다. 이후 환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할 수 있게 됐고 관련 시장의 판도가 바뀌는 등 제약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은 컸다.

15일 제약업계는 비아그라 제네릭의 등장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로 가격하락과 다양한 형태의 신제품 출연을 꼽았다. 국내업체 38곳이 72개 종류의 복제약을 내놓고 경쟁을 펼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형태도 기존 알약에서부터 필름형, 가루형, 씹어먹는 형태의 다양하게 진화했다.

값싼 발기부전치료체 등장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종전에 비아그라의 판매가는 1만2000원~1만5000원을 형성했다. 시알리스(릴리), 레비트라(바이엘) 등 수입 발기부전치료제도 모두 1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책정됐다. 그나마 토종 제품 중 SK케미칼의 엠빅스와 동아제약의 자이데나가 6000~8000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가격 인하의 일등공신은 한미약품(128940)이다. 가장 먼저 제네릭 시장에 진입한 ‘팔팔’은 가격을 비아그라의 절반 이하로 책정하면서 저가 경쟁을 주도했다. 표준용량의 경우 현재 필름형 제품은 4000원대, 알약과 츄정은 2000원대 초반까지 공급가격이 떨어졌다.

제네릭은 개발비용이 1억원 남짓에 불과하기 때문에 ‘반의 반값 비아그라’가 현실이 된 것이다. 좀처럼 가격 인하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화이자가 지난달 비아그라의 가격을 35% 가량 인하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온라인과 암시장을 통해 은밀하게 거래되어온 가짜 발기부전치료제도 근절됐다. 비아그라 성분인 실데나필 원료의 가격이 작년 5월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앞으로 1000원대의 비아그라 제네릭을 접할 수 있는 날도 머지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발기부전치료제가 의사의 처방을 거쳐야 하는 전문약이라는 점에서 더 이상의 가격 경쟁은 의미 없다는 분위기도 있지만, 원료 가격의 인하 추세 등으로 보면 제네릭의 가격은 더욱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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