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김민화 기자] 초콜릿을 먹으면 살이 찔까? 아니면 빠질까? 먹는 양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을 먹으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카카오함량이 높은 다크초콜릿은 단맛은 거의 없고 쓴맛이 강해 식전에 먹으면 입맛이 감소해 식사량 감소에 도움이 된다. 또한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등 성인병 예방과 함께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연구팀은 아침 식사로 초콜릿 케이크를 한 조각 먹으면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 논 바 있다. 연구팀은 단백질과 탄수화물 그리고 초콜릿까지 얹은 균형 잡힌 600칼로리의 아침식단이 체중감량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침에 초콜릿처럼 단것을 먹으면 그날 내내 단맛에 대한 갈증이 덜해져 체중 감량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것.
연구팀을 이끈 다니엘라 자쿠보비츠 교수는 “아침 식사는 일상적인 칼로리의 높은 비율을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침에 단맛을 억제했다가는 오히려 그날 내내 달콤한 음식 생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크초콜릿 한 조각을 먹으면 30분 운동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미국 웨인주립대학의 연구 결과였다.
이 연구팀은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초콜릿에서 추출한 물질을 하루에 2번 투여하고, 다른 그룹은 하루 30분씩 달리게 했다. 15일간 지속된 실험에서 두 그룹 모두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 양이 증가하는 결과를 얻었다.
미토콘드리아의 양은 달리기, 자전거타기, 에어로빅 등의 유산소 운동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데, 이번 실험을 통해 카카오 추출물을 먹는 것만으로도 미토콘드리아의 양이 증가, 30분 유산소 운동과 비슷한 효과가 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또 카카오 추출물 섭취와 운동을 함께 할 경우 효과가 배가 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초콜릿의 열량은 성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 판(50g)의 열량은 170~200㎉로 밥 한 공기의 3분의 2에 맞먹는다. 비만의 주범이 될 수도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수도 있는 초콜릿은 카카오매스 함량이 75% 이상인 다크초콜릿으로 섭취량은 하루 50g 이하로 하는 게 적당하다. 또 아몬드를 함께 먹으면 초콜릿에 들어 있는 나쁜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지방을 태우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