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종원 기자]대형병원들이 진료비 매출액을 두고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고 있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이언주 민주통합당 의원에 제출한 2008~2012년 상반기 병원별 진료비 매출액(건강보험 청구액) 자료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이 부동의 매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6~10위권 자리를 두고 분당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길병원 등이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우선 1~5위 순위는 고착화돼 있다. 2009년 이후로는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이 ‘빅5’를 형성하고 있다.
| 건강보험 진료비 기준 국내 대형병원 순위, 단위 : 백만원(자료 민주통합당 이언주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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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진료비 매출액 기준으로는 서울아산병원이 7233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으며 삼성서울병원 5480억원, 세브란스병원 5024억원, 서울대병원 4651억원, 서울성모병원 3321억원 등이었다. 다만 2012년 상반기에는 서울대병원(2130억원)과 세브란스병원(2081억원)이 자리바꿈해 올해 막바지까지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지 주목된다.
6~10위권 다툼은 치열하다. 아주대병원은 2010년까지 6위를 차지했으나 2011년부터는 분당서울대병원이 그 자리를 꿰찼다. 길병원은 8위 자리를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9~10위는 부산대병원, 충남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전북대병원 등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아산병원 등 빅5 병원은 국민 인지도나 의료 질 측면에서 시장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데다 병원 증축 등 진료비 매출에 영향을 미칠만한 시설 개선이 최근 몇년간 없었기 때문에 변동폭이 적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병원들은 시설 개선이나 새 장비 도입, 지역환경 변화 등에 영향을 더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