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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동양그룹 핵심계열 동양메이저(001520)가 3000억원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는 것들 중 하나가 지배구조 개편이다.
대규모 주식발행을 수반하는 데다 오너 현재현 회장 일가의 출자여력 등을 감안할 때 지배구조 틀에 대한 대폭적인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동양그룹을 떠받치고 있는, 5년전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동양레저를 정점으로 그린 계열 지배구조의 밑그림은 이 같은 맥락에서 의미를 갖는다.
◇ 동양생명, 2004~2005년 골프장 부동산 2100억에 인수
동양레저는 동양그룹이 골프장 운영을 위해 1989년 10월 설립한 업체다. 경기도 안성에 회원제 파인크리크(27홀)와 퍼블릭 웨스트파인(18홀), 강원도 삼척에 회원제 파인밸리(18홀), 경기도 파주에 퍼블릭 운정골프랜드(9홀)를 운영하고 있다.
8년간에 걸쳐 파인크리크C.C(2000년 6월 완공)를 건설할 당시 자금조달을 대부분 외부차입에 의존한 탓에 2003년까지만 해도 이자부담으로 적자가 쌓여가던 계열사였다.
동양생명(082640)이 2004년 3월과 2005년 5월 20년 장기임차 조건으로 파인크리크C.C 및 파인밸리C.C 부동산을 각각 1533억원, 600억원에 인수하면서 흑자기조로 바뀌었지만 완전자본잠식(2005년말 -192억원)에서 못벗어났다.
◇ 현 회장 일가, 레저 지분 100% 보유하기도
이어 같은해 12월에는 동양메이저의 동양종금증권(003470) 지분 3.8%(407만주)를 인수, 역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9.7%를 합해 13.4%를 확보했다. 동양메이저와 동양종금증권은 예나 지금이나 동양그룹 제조·금융 부문의 핵심 계열사다.
현 회장의 행보도 심상찮았다. 현 회장은 2005년 12월 동양캐피탈의 동양레저 지분 50%를 6억원에 사들였다. 이를 통해 현 회장 80%, 현 회장의 외아들 승담씨 20% 등 현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현 회장을 정점으로 동양레저가 그룹의 양대 핵심 계열사를 아우르는 지배구조의 일대 변화를 꾀한 셈이다.
2006년 7월 현 회장의 동양레저 지분 50%를 동양캐피탈에 무상증여, 동양캐피탈의 동양종금증권 최대주주 부상 등 약간의 변화가 있었지만 5년이 흐른 지금도 큰 틀은 변하지 않았다. 현 회장(40%)과 승담씨(10%)는 현재 동양레저 지분 50%를 보유중이다. 동양레저 또한 부실화의 길을 걷는 와중에도 지배구조 측면에서 갖는 비중은 거의 변치 않았다.
◇ 레저, 2009년말 마이너스(-) 1096억원 완전자본잠식
반면 동양레저는 동양메이저 지분 17.0%(현 회장 등 특수관계인 포함 41.9%)를 보유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또한 동양캐피탈(13.49%)과 별 차이없는 13.46%를 갖고 있다.
동양메이저가 증자 3000억원, 지분·자산매각 2400억원 등의 총 5400억원 유동성을 확보하는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진행될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서 동양레저의 역할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동양그룹은 지난 15일 동양메이저 재무개선 계획을 발표하면서 동양시멘트, 동양매직, 동양시스템즈 등 제조부문과 동양종금증권, 동양생명, 동양파이낸셜 등 금융부문의 통합·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변환 또한 도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동양그룹은 이번에 지배구조를 완전히 바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마디로 `환골탈태`란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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