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같은 계절에도 지역별 베스트셀러 제품이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운 여름철 튜브·스노클링 등 물놀이 용품은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인 강원·제주에서, 선풍기·에어컨 등 냉방가전은 더운 지역인 대구에서 각각 많이 팔렸다.
15일 이마트(139480)가 지난해 물놀이·수상스포츠 관련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신제주점이 가장 많았으며 △속초점 △서귀포점 △제주점 △강릉점 등이 뒤를 이었다.
| 서울 중구 이마트 청계천점의 모습.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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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와 제주도 모두 서핑, 스노클링, 다이빙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여름철 인파가 붐비는 지역이다. 연초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이들 5개 점포의 매출액은 전국 평균대비 5배 이상 높았다.
냉방가전은 분지 지형상 기온이 높아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로 불리는 대구에서 잘 팔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 대구 지역 평균 기온은 26.1℃로 전국 평균(24.7℃)보다 1.4℃ 높았다.
지난해 선풍기 매출액이 1위를 차지한 점포는 대구 월배점이었고 대구 만촌점도 매출액 4위에 올랐다. 연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역시 대구 지역 이마트 점포에서 선풍기 매출액은 전국 평균보다 79%를 웃돌았고 에어컨 매출액도 56% 더 높게 나타났다. 경남 창원점·인천 연수점·경기 죽전점 등도 선풍기 매출액 5위권에 포함됐다.
제습 관련 제품은 호남 해안가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이마트에서의 제습기·제습제 매출액은 전남 목포점과 순천점이 각각 1위, 3위를 차지했다.
목포·순천점에서의 전체 가전 매출액 순위가 전국 각각 10위, 26위인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순위가 높았다. 지난해 여름 전남 해안가의 습도는 최고 91%로 전국 평균 80%보다 더 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지역 특성에 따라 매출액 상위권이 달라지는 것을 반영해 지역 고객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속초점에 주요 동선에 물놀이용품 행사장을 구성하는 등 지역·상권에 맞춰 각 점포가 여름철 상품 행사장을 꾸미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