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를 반영한 달러화 강세 흐름을 좇아 1310원 후반대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상승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상단대기 물량 등 수급부담이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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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6.7원) 대비 0.4원가량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달러화는 주요국 휴장 속에서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호조로 인해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환율은 이같은 흐름을 좇아 상승 예상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9일(현지시간) 오후 7시 102.05를 기록하며 강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3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3만6000명 증가하며 예상치(23만명)을 소폭 웃돌았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참가율이 직전월의 62.5%에서 62.6%로 소폭 올랐음에도 3.5%로 예상치(3.6%)보다 낮았다. 이처럼 고용이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금리 인상을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에 환율 상승에 베팅하는 역외 롱플레이가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또한 추가적인 환율 상승을 우려하는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 등 실수요 저가매수도 환율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원화 약세 분위기를 뒤집을 재료가 없다는 인식도 기계적인 매수대응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당국 개입 경계감과 상단대기 물량 수급부담이 환율 상승을 제한할 전망이다. 최근 1320원부턴 시장이 자체적으로 달러 강세 베팅을 자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연이은 중공업 수주 소식은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 고점매도 가능성이 떠오르는 재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