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비롯된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세에 분기말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더해지며 원·달러 하락을 이끌 전망이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 등 역내 저가매수 수요는 환율 상승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상하방 압력이 혼재함에 따라 환율은 1290원 초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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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9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4.3원) 대비 1.1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금융안정감시위원회를 소집했다는 소식과 대출 프로그램 확대를 통한 은행권 추가 지원을 검토 중이란 소식이 뉴욕증시에서 위험자산 선호 회복을 이끌었다. 이는 아시아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른 국내증시 외국인 매수세 연장이 점쳐진다.
아울러 분기말을 맞이한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이 본격적으로 소화될 시점이라는 것도 장중 환율 하락재료로 꼽힌다. 지난주 대규모 롱스탑(손절 매도) 이후 포지션이 가벼워진 역외 참가자가 분기말 수급과 코스피 상승을 쫓아 ‘숏(매도)’ 포지션을 구축할 경우 장중 하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수입업체 결제수요를 비롯한 실수요는 환율 하단을 견고하게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1300원 아래에선 결제물량을 필두로 한 매수세가 공격적으로 유입되는 형국이다. 이날도 1290원 초반부터 역내 저가매수가 분기말 수급을 대부분 상쇄시켜 장중 낙폭을 제한할 전망이다.
달러화 가치가 지난주 대비 오른 점도 환율 낙폭을 제한하는 요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26일(현지시간) 오후 7시 3분께 103.0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102 초중반선을 등락했던 것에 비해 상승한 것이다. 이는 도이치뱅크 위기론에 따른 유로화 약세와 최종금리 전망을 상향했다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의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