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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남 서천군 장항읍에 있는 장항도시탐험역은 장항의 떠오르는 스타다.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끌고, 잔잔하게 흐르는 클래식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곳에서는 클래식과 재즈, 댄스 등 다양한 공연이 매주 펼쳐진다. 이색적인 건물과 달리 주변은 소박한 어촌이다. 장항도시탐험역에 앉아 있으면 시골의 아늑함과 도시의 세련미가 느껴진다.
장항역은 과거 장항선의 종착역으로, 문화와 물자가 교류하는 장소였다. 1930년대 초에 열차 운행을 시작한 이래, 장항읍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2008년 장항화물역으로 이름을 바꾼 뒤 여객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2017년까지 화물역으로 운영했다. 장항역이 변신한 계기는 2015년 국토교통부 공모 사업에 장항화물역 리모델링 사업이 선정되면서다. 서천군이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고 건축설계에 들어갔다. 1년 남짓 공사 기간을 거쳐 2019년 5월, 현대적으로 탈바꿈한 장항도시탐험역이 문을 활짝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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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식 날 장항 주민의 첫 반응은 ‘신기하다’였다. 알록달록한 외관 때문이다. 비밀은 들어오는 빛의 양과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색으로 보이는 3M의 다이크로익 필름(dichroic film)에 있다. 장항도시탐험역은 특별한 소재 덕분에 신선한 이미지를 안겼고, 짧은 시간에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졌다.
장항도시탐험역의 슬로건은 ‘느낌이 있는 일상, 느낌이 있는 여행으로 초대’다. 소통의 공간인 ‘맞이홀’, 장항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장항이야기뮤지엄’,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시공간’, 여행자와 주민에게 휴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도시탐험카페’, 장항 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도시탐험전망대’ 등 5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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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들어진 곡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핑크색 천지인 도시탐험카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핑크색 의자에 앉으니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누구나 부담 없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여행자를 위한 관광 지도와 이벤트 안내 자료를 제공한다. 중절모를 쓴 할아버지가 마을 주민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모습에 마음이 따스해진다.
도시탐험카페 반대편에 장항이야기뮤지엄이 있다. 장항항과 장항제련소, 풍부한 바다 자원을 바탕으로 성장한 장항의 성장기와 침체기, 현재의 노력까지 살아 있는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다. 장항이야기뮤지엄 안쪽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도시탐험전망대로 이어진다. 높이 18m 전망대에서 장항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보이는 장항제련소 굴뚝이 번성했던 장항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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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도시탐험역에 생기를 불어넣는 요소 중 하나는 문화 공연이다. 군산대학교 음악과 학생들과 함께 〈피아노 치는 기차역〉을 진행하고, 재즈와 클래식, 성악 등으로 구성한 〈콘서트 장항 오텀〉을 열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구연동화 프로그램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으며, 장항선셋페스티벌 무대로 활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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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메모
△여행 코스= 장항도시탐험역→장항스카이워크→장항송림산림욕장→국립해양생물자원관→숙박→서천군조류생태전시관→금강하굿둑관광지→신성리 갈대밭
△가는길= 경부고속도로→논산천안고속도로→당진영덕고속도로→서천공주고속도로→동서천 IC→장산로→물양장사거리→장항도시탐험역
△주변맛집= 꽃게무침·아귀찜은 유정식당, 해장국·제육볶음은 장항해장국, 석쇠불고기와 돼지갈비찜정식은 수라원, 아귀찜과 아귀탕은 할매온정집, 동죽칼국수와 소고기샤부샤부칼국수는 장항칼국수가 유명하다.
△주변 볼거리= 금강하구철새도래지, 국립생태원, 한산모시관, 서천 이하복 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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