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행정공제회·공무원연금 등 PDF에 잇달아 투자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찰공제회는 블라인드펀드에 10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하고 이번주 내로 운용사 모집공고를 낼 계획이다. PEF, 벤처캐피털(VC), PDF 세 부문에서 각각 운용사 두 군데씩 모두 6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PDF 부문에 배당된 금액은 400억원으로 2곳의 운용사에 200억원씩 집행한다. 국내 운용사로 자격 요건을 제한한 PEF, VC와는 달리 PDF는 해외 운용사도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최근 유럽 등에서 PDF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경찰공제회가 PDF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주에는 행정공제회가 PDF 투자 사상 최대규모인 1억달러를 맡길 운용사 3곳을 선정했다. 행정공제회 관계자는 “미국계 운용사 BSP, 또 다른 미국계 운용사 밥슨(Babson), 유럽계 운용사 파미라(Pamira) 3곳을 PDF 운용사로 최종 선정했다”며 “BSP에 40%를 나머지 두 운용사에 30%씩의 자금을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금공백에 PEF들 적극 참여…J커브효과서도 자유로워
특히 해외 PDF의 경우 글로벌 은행들의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축소에 따라 자금 수요가 많아지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이나 북미 등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의 PDF는 두자릿수 수익률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기관투자가들로서는 구조를 잘 짜서 선순위 대출 등을 제공하게 되면 안정성과 수익률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최상의 그림이 나오게 된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PEF의 경우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까지 보통 5~6년씩 걸리는 데 반해 PDF는 3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또한 대체투자에서 보통 나타나는 J커브 효과(투자 초기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현상)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어 최근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