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발전방안]11대 세계일류 보안제품 만든다

선진국과 기술격차 1.8년..산학연 협동으로 극복
2017년 국내 보안 시장 10조로 확대...사이버군요원 증원도
  • 등록 2013-07-04 오전 8:45:00

    수정 2013-07-04 오전 8:58:5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잦은 해킹 사건으로 국민의 불안감이 큰 가운데, 정부가 세계일류 정보보호제품을 만들기로 했다. 해킹 등 사이버 위협이 사회 안정과 국가 안위에까지 영향을 주는 상황에서 보안으로 먹고사는 나라, 국토는 좁지만 사이버영토를 가장 넓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는 3일 산·학·연 연구 컨소시엄을 지원해 글로벌 정보보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10대 분야 정보보호 제품을 발굴해 육성하기로 했다.

보안 분야에서 국내기업은 기초·원천 기술에서 1.8년의 기술격차를 갖고 있으며, 국내업체의 약 92%(611개)가 매출액 300억 미만의 중소기업이다. 국내 1위 안랩(053800)의 매출(1.2억 달러)도 세계 1위 시만텍 매출(67.3억 달러)의 약 1.8% 수준에 불과하다. 정부의 정보보호 연구개발(R&D) 투자액도 미국의 24분의 1 수준이다.

이에 따라 미래부는 2017년까지 10대 세계일류 정보보호제품을 만들고, 국내 정보보호시장을 2배(10조 원)로 확대하는 내용의 ‘정보보호산업 발전 종합대책’을 만들었다.

◇틈새시장에서 10대 세계일류 제품 만든다

글로벌 보안 시장은 시만텍, RSA 같은 미국업체나 체크포인트 같은 이스라엘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암호나 인증 등에서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새로운 융합추세에 맞춘 틈새시장에서 세계일류 제품군을 만들기로 했다. ▲차세대 암호 소프트웨어 ▲보안전용 운영체제(OS)임베디드 칩 ▲모바일 보안 소프트웨어 ▲스마트 보안 소프트웨어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 ▲바이오 인식 ▲디지털 포렌식 ▲사회기반 보안 ▲자동해킹 탐지 ▲차세대 영상감시 등에서 기술개발과 표준화,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산·학·연이 컨소시엄을 꾸려 매칭 펀드 방식으로 공모에 참여하면, ‘시큐리티 넘버1 프로젝트 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해 매년 2~3개 과제를 선정하게 된다.

박재문 정보화전략국장은 “세계 진출 가능성 등을 검토해 과제를 선정할 생각”이라며 “우리나라는 사물간통신(M2M) 등이 발전하고 있으니 암호인증칩 등 새 시장을 적극적으로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10대 세계일류 정보보호 제품 후보대상안> 출처: 미래부
◇보안제품 제값받기..사이버군요원 증원

미래부는 또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 및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대상을 4000여 곳으로 확대해 민간 보안컨설팅 시장을 키울 방침이다. 특히 발주처의 덤핑식 저가 발주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법제도 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정보보호 소프트웨어의 경우 수시 업데이트가 중요한데, 유지관리 비용을 제대로 못 받기 때문이다.

현재 200여 명 수준인 최정예 정보보호전문가도 5000명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현재 80여 명(연간)에 불과한 사이버사령부 근무 요원을 늘려 정보보호개발자가 군에 입대해도 전문성을 살려 일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하지만 업계가 원했던 보안전문가를 위한 병역특례제도는 국방부와의 협의과정에서 백지화됐다. 미래부 관계자는 “군복무 기간이 줄어 현역병 요원이 부족해지는 만큼 병특은 앞으로 줄여나가자는 게 국방부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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