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시내에서 50분 가량 차를 달린 끝에 도착한 베이징현대 제2공장.
시원스레 뚫린 도로와 깨끗하게 정돈된 공장 내부, 동물원까지 갖춘 친환경적인 설비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차량 조립라인에선 작업자들이 요즘 중국에서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형 아반떼 `위에둥`을 뽑아내느라 분주했다.
또다른 한켠에선 다음달 초순 본격 출시 예정인 `i30`의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베이징현대는 올들어 7월까지 모두 30만816대를 팔아, 지난해 전체 판매량 29만4506대를 넘어섰다.
베이징현대가 올해 중국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 정부가 자동차 시장 부양책을 실시해 수요가 느는 상황에서 현지형 모델을 적기에 투입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위에둥'은 같은기간 전체 판매량의 44.9%인 13만5246대가 팔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노재만 사장(총경리)은 "중국 자동차 수요 증가율보다 더 높은 수치로 판매 실적이 올라가고 있다"며 "올해 연초 목표치 36만대를 크게 웃도는 5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가동률은 99%, 주·야간 2교대로 풀가동 중이다. 주·야간조의 근무 교대를 위해 일요일 하루만 쉬고 토요일까지 특근할 정도다. 글로벌 불황 탓에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감산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의장공장에서 근무하는 왕카이씨(27세)는 "올들어 판매물량이 크게 늘어 매일 11시간씩 근무하고 있다"면서 "몸은 피곤하고 여자친구와 데이트할 시간도 부족하지만 회사가 발전하고 급여도 많이 올라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센타이 짜요(베이징현대 파이팅)"라고 외쳤다.
김 부장은 “근로자들이 잔업을 하면 수당이 늘어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잔업에 참여하고 있다"고도 했다. 근로자들의 평균 월급은 3200~3300위안(약 58~60만원) 정도로 베이징 인근 외국계 기업보다도 10~20% 가량 높다.
베이징현대는 최근 제2공장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증설작업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현재 연산 20만대 규모인 제2공장의 생산능력을 내년 2월까지 10만대를 더 늘려 30만대로 확충할 계획이다.
홍보팀 조근희씨는 "제2공장은 모든 시설이 최신"이라며 "많은 부분을 자동화했기 때문에 효율성이 최적이어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윤여성 부총경리(이사)는 "근로자들은 회사를 키워야 일자리와 수익이 보장된다는 마음자세가 철저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2공장 간에도 2공장에 일이 많으면 1공장 직원을 보내 생산량을 늘리고 각 생산라인의 UPH(시간당 생산대수) 조정도 쉽게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베이징현대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협력부품업체들이 반경 40㎞ 이내에 위치해 물류비용을 줄이고 작업효율성도 크게 높아진다는 점이다.
김현수 부장은 "때문에 우리의 부품 창고는 도로"라며 "중국내 경쟁 메이커들의 부러움을 한껏 사고있다"고 했다.
이같은 최첨단 설비와 쾌적한 실내, 친환경적인 설비 등으로 무장한 베이징현대를 견학하기 위해 내방하는 방문객만도 한해 8만명이 넘는다.
김 부장은 "중국 고위 관료 등 내방객들은 공장 견학이 끝난 뒤 `흔 하오, 베이징센타이`라며 감탄사를 연발한다"며 "이를 통해 우리 회사 및 제품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희뿌연 연무에 휩싸여 신비감마저 자아냈던 베이징현대. 그 속에서 `글로벌 경영`의 결실이 서서히 현실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베이징현대 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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