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가 생명, 항공편으로 카다이프 공수했죠”

‘초코쿠키’ 개발 박민수 BGF리테일 수석 인터뷰
출시 보름 만에 28만개 판매 기염
약과 쿠키 이어 연속 히트…“철저한 시장조사가 비결”
“원료 수급·까다로운 공정에 밤잠 못자며 준비”
  • 등록 2024-07-31 오전 7:25:00

    수정 2024-07-31 오전 7:25: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출시 속도가 생명이었죠. 수입회사를 설득해 카다이프를 항공편으로 들여오며 긴급하게 진행했습니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선보인 ‘이웃집 통통이 두바이식 초코쿠키’가 출시 보름 만에 28만개를 판매하면서 대세 디저트로 떠올랐다. 두바이 초코쿠키를 개발한 박민수 BGF리테일 상품본부 스낵식품팀 수석은 3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대한 빨리 출시하는 게 목표였다”며 두 달 동안의 긴박했던 개발 과정을 전했다.

박민수 BGF리테일 상품본부 스낵식품팀 수석이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BGF리테일 본사에서 ‘이웃집 통통이 두바이식 초코쿠키’를 들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두바이 초코쿠키의 최대 관건은 중동 지역에서 먹는 얇은 면인 카다이프 수급이었다. 두바이 초콜릿의 특징인 바삭한 식감을 살리는 원재료가 카다이프여서다. 하지만 두바이 초콜릿이 인기를 끌면서 전국적으로 카다이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박 수석은 “원료가 없어 상품을 만들지 못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상품 출시 2개월 전부터 수입사와 물량을 협의했다. 수입사도 무리하면서까지 카다이프를 수급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지금도 두바이 초코쿠키는 주 2회 전국 CU 각 매장에 각 4개만 입고된다. 아직 카다이프 수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한 달 후 배편으로 카다이프를 들여올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며 “8월 중순께 일주일에 3~4회 각 점포에 입고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원료 수입을 협의했지만 실제 국내에 들여와야 출시할 수 있고 공정도 까다로워 테스트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두바이 초코쿠키를 준비하면서 걱정으로 밤잠을 잘 못 잤는데 유행에 편입해 적절한 시기 출시돼 다행”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두바이 초코쿠키는 CU가 내놓은 두바이식 초콜릿 2탄으로 맛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박 수석은 “초콜릿보다 쿠키로 만드는 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가격이나 재미 면에서 더 낫다고 판단했다”며 “초콜릿과 다르게 쿠키는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를 올린 다음, 초콜릿으로 코팅하는 방식이어서 고소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지난해 ‘이웃집 통통이 약과쿠키’라는 히트작을 선뵀다. 그는 연달아 인기 상품을 내놓을 수 있던 비결로 철저한 시장 조사를 꼽았다. 스마트폰을 끼고 산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유행에 민감한 MZ세대 관심사를 파악하고 유행하는 디저트 카페를 직접 가보기도 했다.

그는 “쿠키 상품을 함께 개발하는 디저트 카페 이웃집 통통이도 초기부터 협업해 동반 성장하는 사례로 주목받았다”며 “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있거나 그런 상품을 시작한 카페나 디저트 가게가 있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가서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윗선의 의사결정도 빠르고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든든하다”며 “바삭한 식감의 디저트류가 꾸준하게 유행을 탈 것 같아 차별화한 식감의 디저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민수 BGF리테일 상품본부 스낵식품팀 수석이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BGF리테일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웃집 통통이 두바이식 초코쿠키’ 개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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