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FOMC 의사록…환율 ‘연고점 돌파’ 시도[외환브리핑]

역외 1340.0원…5.4원 상승 출발 전망
연준 위원들 “추가적인 통화 긴축 필요”
10년물 금리 4.26%까지 상승, 2008년 이후 최고치
환율 연고점 1343원 돌파 가능성 농후
외환당국 적극적 개입 시 추가 상승 제한
  • 등록 2023-08-17 오전 8:18:20

    수정 2023-08-17 오전 8:33:56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43원의 연고점 갱신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매파적임이 확인되면서 달러화 강세를 부추겨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날에도 1340원 위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상단을 누른 만큼 이날도 이어질 수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4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6.9원) 대비 5.4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발표된 7월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내 대다수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상승 위험이 계속 목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통화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지난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기준금리를 5.25%~5.50%로 높인 바 있다. 7월 금리 인상은 투표권을 가진 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다만 회의에 참석한 투표권이 없는 위원 중에서 2명은 금리 동결을 지지했으며, 일부는 과도한 인상이 가져올 경기하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향후 금리 결정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몇 달간 나올 지표를 “종합적으로 볼 것”이라는 데 위원들이 동의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시장은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에 동의하는 위원은 소수에 그친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8.5%로 나타났다. 전날 90%와 크게 다르지 않아, 여전히 9월 금리 동결에 무게를 뒀다.

달러인덱스는 16일(현지시간) 오후 6시51분 기준 103.43를 기록하며 보합세다. 달러 강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33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36엔대로 오름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도 환율에 부담이다. 최근 들어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는 국채 발행 물량에 대한 우려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고, 경제 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오름세를 보여왔다. 매파적인 FOMC 의사록에 10년물 금리는 4.26%까지 오르며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국채금리가 상승해 위험자산에 영향을 주며 간밤 뉴욕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지 예의주시해야 한다. 전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4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가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다만 연고점을 돌파한다면 달러 매수 심리 과열로 이어질 수 있어, 당국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며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수출업체의 고점매도 수요도 있을 것으로 보여, 추가 상승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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