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의 엔화 약세 유도…환율 반등 시도[외환브리핑]

역외 1274.4원…2.2원 상승 출발 전망
BOJ 깜짝 국고채 매입, 달러·엔 환율 142엔대
유로존 성장률 예상치 하회에도 유로화 약세
달러인덱스 101.8선으로 달러 강세 연출
  • 등록 2023-08-01 오전 8:24:20

    수정 2023-08-01 오전 8:24:20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일본은행(BOJ)이 예정에 없던 국고채 매입에 나서면서 엔화 약세를 가중시키고 있다.

사진=AFP
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74.4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4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74.6원) 대비 2.2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31일(현지시간) 오후 6시40분 기준 101.85를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급관리협회(ISM)와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7월 시카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2.8을 기록했다. 전월(41.5)보다 나아졌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43.3은 밑돌았다.

이런 가운데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3%를 기록, 시장 예상치(0.2%)를 상회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경로를 바꿀 정도로 강하지 않다는 평가에 유로화는 약세를 보였다. 엔화 역시 약세 강도를 높였다. 지난 28일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했으나 이를 긴축으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하며 5~10년물 국채를 3000억엔 가량을 매입한 영향이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142엔대로 올라섰다.

유로화, 엔화 약세로 달러 강세가 부각된 상황이라 환율은 1270원 중후반대에서 방향성 찾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날엔 우리나라 7월 수출지표가 발표된다. 1년 전 대비 15%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한 달 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어 원화에 우호적이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중국의 7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발표된다. PMI는 50.2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가통계국 PM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만큼 차이신 제조업 PMI도 호조를 보일 지 주목된다. PMI가 호조를 보일 경우 중국 당국의 위안화 추가 강세 의지와 맞물려 위안화 강세 강도가 세질 수 있다. 이는 환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14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호주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 이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환율은 상·하방 요인이 맞물려 있는 만큼 1270원대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 글로벌 달러 강세, 저가 달러 매수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한 환율은 1270원 후반대에선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 등이 출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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